트럼프 관세에 글로벌 차업계 美판매가 인상...현대차는 소폭 올려

2025-08-25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25%)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현지 판매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25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아우디 미국 판매법인은 21일(현지시간) 2026년형 연식변경 모델 19종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2025년형 대비 800달러(약 110만원)에서 4700달러(약 650만원) 인상했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 e트론’ 싱글모터 모델은 800달러(1.6%) 인상된 5만1895달러였고, 준중형 세단 A3은 1900달러(4.8%) 올린 4만1395달러였다. 인기 SUV인 Q7(1500달러 인상), Q8(1200달러 인상)도 덩달아 가격을 올렸다. 가장 인상폭이 큰 제품은 고성능 대형 세단 S8으로 4700달러(3.7%) 오른 13만1295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우디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Q5를 제외한 모든 차량을 유럽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미국은 유럽연합(EU)산 차량에는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EU 무역협정 타결에 따라 이르면 4분기 15%로 인하될 수 있지만, 관세 부담이 여전하다 보니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아우디는 아직 미국에 공장이 없어 관세 부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관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우디가 상당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지난달 1일부터 미국 내 차량판매가를 평균 270달러 인상했고, 미쓰비시(525~735달러), 스바루(750~2055달러)도 6월부터 가격을 올렸다. 포드는 지난 5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머스탱 마하E, 브롱코 등 일부 차종에 대해 2000달러의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4월 관세 부과 후 가격 동결을 유지했던 현대차·기아도 최근 연식변경 모델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7월 2026년형 연식변경 모델을 11종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4종의 MSRP가 확정됐다.

전량 한국에서 수입되는 중형 세단 쏘나타는 400달러(1.5%) 오른 2만7300달러로 인상됐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는 795달러(2.6%) 오른 2만9500달러, 준중형 SUV 투싼은 495달러(1.7%), 싼타페는 500달러(1.5%) 올랐다.

다만 이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2.9%)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정치·경제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내년 미국 차량 가격이 6.3%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로선 경쟁자 대비 낮은 인상폭을 유지함으로써 마진을 다소 줄이되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소폭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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