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컴투스 본사 앞 시위 예고
23개 클럽과 주요 유저 커뮤니티 운영진 집단 반발
컴투스에 간담회 개최 요구
"어뷰징 불신 여전 … 과금유도 불만"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5’ 유저들이 다시금 트럭 시위에 나선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5 유저통합위원회(유통위)'는 오는 29일 서울 가산동 컴투스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열기로 했다. 지난 2월 어뷰징(고의 패배) 논란과 과금 정책에 반발해 첫 시위를 벌인 이후 두 번째 집단 행동이다.
유저통합위원회는 컴투스프로야구V25 내 30개 상위 클럽(고과금·경쟁 상위권 유저들의 모인 집단) 중 23개 클럽과 주요 유저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7월 22일 운영진과의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유통위 측은 “컴투스측에서 (지난 1차)트럭시위가 끝나기 무섭게, 종결급 카드들을 대량으로 출시하고 과금유도 및 이상한 운영을 해왔다”며 “이에 질린 많은 유저들이 다시 게임을 떠나는 상황”이라며 간담회 개최 요구 및 트럭 시위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박재우 위원장은 “상위 클럽 유저 개인의 평균 과금액은 1500만원~2500만원 수준”이라며, “(유저통합위원회에 소속된) 23개 클럽, 460인 유저의 총 과금액은 약 92억원에 달한다. 이만한 금액을 게임에 투자한 유저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간담회를 통한 유저들과 의사소통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컴투스는 이달 14일 ‘컴투스프로야구V 비전 발표회’를 예고했다. 컴투스는 “많은 구단주님들께서 컴투스프로야구V의 앞으로 방향과 비전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눠주신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의 장기 비전과 계획을 직접 소개하고, 구단주님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컴투스프로야구V 비전 발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저통합위원회는 유저들이 요구한 간담회와는 내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단순히 개발 방향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며, “게임의 문제점을 지적, 수정해 유저들이 하기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정식으로 간담회라고 명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차주 중으로 간담회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정식으로 유저통합위원회를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유통위는 이번 트럭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트럭 전광판 차량, 선거용 차량을 동원하며 현장에 유저 100명 이상이 집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위 측은 “시위 담당 경찰과 연락중이며, 트럭 업체 및 시위 당일 제공될 식음료에 대해서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첫 트럭 시위는 랭킹 콘텐츠에서의 ‘어뷰징’ 의혹으로 시작됐다. 어뷰징은 경쟁 콘텐츠에서 고의적인 패배로 상대 유저에게 승리를 몰아주는 행위로, 컴프야 내 랭킹 콘텐츠에서 100위권 안에 오른 특정 유저의 능력치가 경쟁 유저들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던 것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컴투스는 어뷰징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의 패배 정황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유저통합위원회 측은 유저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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