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이준석 “女 성기 젓가락”에도…이재명 “통합 대통령 되겠다”

2025-05-27

6·3 대통령 선거 3차 TV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 등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27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3차 TV 토론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된다면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존중하고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그가 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발언, 이 후보의 자녀가 한 것으로 추측되는 발언 등을 꺼내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특히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인데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다.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언급했다. 또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 도중 자신의 과거 발언에 “부족함에 대해 그간에 수차 사과 말씀드렸다 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중요 부위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가족사와 연관된 것이라고 다시 해명했다. 자신의 직접 한 발언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이재명 후보는 “그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이었다. 그런소리를 하는 걸 왜 안 막았느냐면서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토론 종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후보는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토론이라는 것이 자기의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니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공격할) 만하다”며 “토론 과정을 통해 나도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오히려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다르다는 것,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로 서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선택이 이뤄지고 결론이 나면 차이를 넘어 서로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신민기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입장문을 통해 “토론회를 지켜보는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언어적 폭력을 피할 수 없이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대비하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도록 만든 것 자체가 끔찍한 폭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치 통합을 이야기하는 토론회에서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 정치를 일삼은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임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라. 그리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자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 “이재명 후보는 본인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일관했다. 기본적으로 후보 자질이 없고 여러 범죄와 연루된 후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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