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올리언스 교도소에서 집단 탈옥 사건이 발생해 죄수 7명이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시립 교도소 올리언스 교구 교도소에서 수감자 10명이 벽에 구멍을 내고 집단 탈주했다. 벽면에는 교도소 측을 비웃듯 “너무 쉽네”라는 문구와 비속어가 적혀 있었다.
죄수들은 밤사이 변기 뒤에 있는 벽에 구멍을 내고 벽에 있는 철근을 절단해 교도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오전 1시쯤 발생했으나 교도소 측은 오전 8시 30분 점호 시간이 되어서야 탈옥 사실을 알아차렸다.
탈옥수는 총 10명으로 교도소를 빠져나간 뒤 여러 차선을 가로질러 인근 마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중 죄수복을 벗어 죄수라는 점을 숨겼다.
탈주한 죄수는 19~42세 사이로 대부분 1급 살인 미수, 2급 살인, 가정폭력, 총기 가중 폭행 등 혐의를 받는 강력 범죄자였다. 이 중 절반은 교도관 폭행, 밀수품 소지, 음란물 소지 등으로 구금 중 혐의가 추가됐다.
탈옥수 10명 중 3명은 경찰에 붙잡혀 주립 교정 시설에 수감 중이며, 7명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사흘째 별다른 진전이 없자 루이지애나주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는 현상금을 대폭 증액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주지사는 체포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죄수 1명 당 최대 2만 달러(약 28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교도소 측이 집단 탈옥을 인지한 뒤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쯤에야 주민들에게 안내 문자가 발송돼 논란이 일었다. 도시 전체에 대한 경보는 오후 2시 30분에야 발령했다.
랜드리 주지사는 “주 역사상 최악의 탈옥 사건”이라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관리 소홀의 책임을 인정했다.
뉴올리언스 보안관 사무소는 사건 당시 책임이 있는 교도소 직원 3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급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