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BNH)도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8일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30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7%, 2.4% 증가한 규모로, 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334억원)도 28.1% 늘었다.
국내 법인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2분기 한국콜마는 매출 3281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와 선케어 제품 실적 호조가 지속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미국 법인 매출은 1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늘었지만 2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6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연간 3억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글로벌 브랜드 수주가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는 보고 있다. 캐나다 법인은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21% 감소했지만 흑자 전환(영업이익 3억원)했다.
한국콜마는 하반기 신규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나 미국과 캐나다간 관세 협상이 실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콜마비앤에이치(BNH)는 지난달 1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 27%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91%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159억원) 대비 11.8% 감소해 다소 부진하게 나타났다.
콜마BNH 관계자는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한 매출 다변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가 2분기 실적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매출 감소에도 기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ODM 비중 확장과 자체 해외사업의 수익성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및 한국콜마 부회장은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운영하는 콜마BNH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 교체을 교체하고 생명과학 기업으로 재정비겠다고 밝혔다. 콜마BNH의 영업이익이 2020년 956억원에서 지난해 239억원으로 75% 급감했고 7만원 대였던 주가도 1만원 대로 떨어졌다는 이유다.
이에 윤 대표 측은 대표 취임 첫해인 2023년 콜마BNH의 연결 기준 매출이 615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최근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