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기록한 카카오의 2분기…AI는 안 보였다[팩플]

2025-08-07

카카오가 기존 사업의 매출 증대와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힘입어 지난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1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인공지능(AI)의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 39% 늘어난 규모다. 이날 발표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카카오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정신아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이어져 온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스토어·선물하기 등)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가시적인 사업 성과가 동반되면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전사적 비용 최적화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영업이익 역시 역대 분기 최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어디서 벌었나

이날 발표된 결과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프앤가이드 집계, 영업이익 1254억원)을 48% 이상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톡 광고·스토어·선물하기 등으로 구성된 톡비즈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9730억원의 매출을 올려, 2분기에도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나에게 선물’ 탭 등에 힘입어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이 43%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핵심 계열사들로 구성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435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는 주차와 퀵서비스 사업 확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페이는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용을 아끼기 위한 노력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사적으로 보수적인 채용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건비가 유지됐고, 마케팅비도 전년 동기 대비 19% 줄였다”며 “그룹 차원의 비용 최적화 노력의 결실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보인 AI…하반기는?

다만 정신아 대표 선임(지난해 3월) 이후 카카오가 ‘장기 성장 동력’ ‘핵심 사업’ 등으로 언급하며 신경썼던 AI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5월) 때 클로즈베타(CBT) 서비스로 공개한 AI 메신저 앱 ‘카나나’를 비롯해, 자체 언어모델 ‘카나나 1.5’ ‘카나나 MoE’ 등에 대한 시장 호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국가대표AI)’ 선발 사업에 탈락한 것도 카카오로썬 뼈아픈 일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의 첫 질문도 “카카오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 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정부의 소버린 AI 전략과 카카오의 AI 전략에 어떤 차이가 있어서인가”였다. 이에 정 대표는 “오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AI를 통해 국민 모두의 일상을 혁신하고 보다 빠른 ‘AI 기본사회’로의 전환을 이끌어가는 게 저희의 목표고, 이것이 (정부의) 소버린 AI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AI 서비스를 전격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9월 열리는 내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에서 현재 베타 서비스인 카나나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고, 오픈AI와 협업 중인 신제품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의 대화 맥락에 따라 작동하는 자체 개발 AI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게 올해는 본격적인 AI 대전환기의 서막이 되는 해”라며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플랫폼 위에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출시하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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