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성 비타민은 안전하다? ‘메가도스’ 30대 여성에 생긴 병

2025-08-18

고3 수험생인 송모(18)군은 고용량 비타민을 달고 산다. 주로 영양성분 기준치의 50~100배에 달하는 비타민B·C가 함유된 제품이다. 송군은 “새벽 1~2시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며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될까 싶어 성분이 센 비타민을 꾸준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비타민을 챙겨먹지 않으면 왠지 더 피곤한 느낌이라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6)씨는 고용량 비타민B·C를 매일 복용한다. 특히 비타민C의 경우 1000㎎(권장섭취량 10배)짜리 제품을 여러 알 먹는 ‘메가도스(megadoseㆍ권장량보다 많은 양을 복용)’ 요법을 실천 중이다. 김씨는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쌓인 피로를 이겨내기 위한 나름의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타민B나 C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빠져나간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군이나 김씨처럼 건강을 위해 고용량 비타민을 찾는 이가 많다. 이런 이들을 겨냥해 시중에 고용량 비타민 제품이 다수 판매 중이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000배에 달하는 비타민·미네랄이 들어간 제품도 있다. 이런 고용량 비타민을 매일, 장기간 복용하는 게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적절히 복용하면 피로회복, 면역력 개선 등에 도움이 되지만 과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소화기내과)는 “(기준치) 100% 이내로 들어 있는 약을 복용하는 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고용량 비타민을 매일 복용하면 혈중 비타민 농도가 정상화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용성 비타민이더라도 종류에 따라선 상당 기간 체내에 남아 있게 되고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부르기도 한다. 비타민 B6(피리독신)를 장기간 고용량 섭취했다가 손발 저림, 보행 장애 등 신경학적인 이상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비타민·미네랄을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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