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1등, 경포대서 대시했다…첫사랑과 결혼한 정몽구 실화

2025-07-08

2025 新 재벌 혼맥

“돌아가신 어머니 같은 아내를 만나는 게 꿈이었습니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어머니의 인자함과 온화함을 느꼈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갈 용기를 냈습니다. (중략) 지난 힘든 시간을 이겨낸 당신을 위해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 곁에서 직접 쓴 혼인 서약서를 읽어 내려가던 신랑의 목소리에 떨림이 배였다. 그 떨림은 이내 울먹임으로 바뀌었고, 그 울먹임이 다시 뜨거운 눈물이 돼 신랑의 두 볼을 적셨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엷은 흐느낌 속에서도 신랑의 이야기는 또박또박 이어졌다.

‘울보 신랑’ ‘담담 신부’ 화제 된 사연

“결혼식 자리에 가면 항상 제 자리는 하객 테이블이었습니다. (신랑으로서) ‘이 자리에 서는 날이 과연 올까’ 생각했는데, 변함없이 기다려준 당신 덕분에 제가 여기 이렇게 설 수 있었습니다.”

혼인 서약서 낭독은 7분 남짓 계속 됐다. 진심을 꾹꾹 담아 쓴 장문의 글에 일부 하객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 순간, 오열할 거 같은 신부는 되레 차분해 보였다. 그녀는 예식 2~3시간 내내 단아한 몸가짐을 유지했다. 속으로, 속으로는 두 번, 세 번 눈물을 삼켰으리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가 오너의 아들 A씨 결혼식은 이렇게 애틋했다. 친지와 하객 사이에선 이날 ‘울보 신랑’과 ‘담담한 신부’의 교차된 모습이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더중앙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이제껏 지켜본 결혼식 중에서 가장 슬프고 숭고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A씨는 미국 유학 첫해에 예비 신부를 만났다. 타국에서 서로 외로움을 달래가며 오랫동안 사랑을 키웠다. 그 사이 A씨가 어머니를 여의면서 서로의 사랑은 더 굳어졌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