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세종문화상, K컬처 세계화의 발화점

2025-05-13

나라를 구한 인물은 이순신 장군이고, 민족 정기를 일으켜 세운 인물은 세종대왕이다.

역사는 가정법으로 해석할 수 없지만, 만약 세종대왕과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민족의 자긍심은 어찌 되었을까? 선현의 업적은 방대한 실록으로 기록되고도 남는다. 세종대왕은 즉위 2년 뒤에 집현전을 설치했고, 1443년(세종 25년) 훈민정음을 창제했으며 1446년(세종 28년)에 드디어 민족 정기의 깃대종으로 평가받아 마땅한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훈민정음의 핵심 원리는 ‘우리의 말소리에서 이치와 법칙을 찾아내어 가장 쉽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도형이자 천지 자연의 소리를 가장 절묘하게 포용한 문자’로 평가받는다. 세계의 저명한 문자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자 모든 문자가 꿈꾸는 알파벳’이라고 칭송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는 세월이 흘러 한글 문명 시대를 여는 ‘말의 꽃’으로 승화했다. 어디 그뿐인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은 노비에게 출산 휴가제를 실시하고 노비의 남편에게도 한 달간 휴가를 주었다. 신하들에게 독서휴가제를 실시해 지혜를 갖추도록 선처했다. 세종대왕의 포용, 소통, 실용 실천, 미래 예측하는 기획력을 살펴보면 왜 조선조 임금 중에 유일하게 ‘대왕’이란 칭호가 주어졌는지 알 수 있다. 재위 32년 동안 우리 민족의 품위 있는 정신문화, 따뜻한 정치, 폭넓은 학문, 미래형 생활과학, 굳건한 국방,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경제, 품격 있는 지도력으로 태평성대를 노래할 수 있게 했다.

민족사의 참스승 세종대왕의 뜻이 후손에게 규범이 되어야 하기에 1982년에 세종문화상이 제정되었다. 매년 한글날에 수여했지만 올해부터 세종대왕을 기리기 위해 스승의 날로 정한 5월 15일(세종대왕 나신 날)에 수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러 포상 제도 중에 세종문화상 상금이 가장 많다. 한국어 및 한글, 문화예술과 인문과학, 국민 문화복지 및 다양성, 문화교류 협력과 세계화 등 4개 분야에서 탁월한 활동을 한 유공자에게 포상한다.

세종문화상은 한글과 세종대왕 정신의 미래 확장, 국제 문명화를 추구하는 발화점이 분명하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상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K컬처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북돋우며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문명으로 발돋움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이름과 지우고 싶은 이름이 있다. 나라와 백성에게 시봉한 이는 세종대왕처럼 오래 기억되지만, 나라와 백성을 속인 자는 반드시 죄를 글로 꾸짖는 필주(筆誅)를 당한다는 시대의 숙제를 생각했다.

김홍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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