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폭염노출 인구 10배 늘어날 것" 섬뜩한 경고

2025-08-27

과학계가 폭염이 인류 생존과 사회 전반에 미칠 심각한 위험을 연이어 경고하고 있다. 금세기 말 인류가 맞닥뜨릴 폭염은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길며 피해 규모는 현재의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루와페미 아데예리 호주국립대 교수 연구팀은 올 6월 국제학술지 어스 퓨처(Earth’s Futur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2100년께 전 세계에 폭염에 노출된 인구의 규모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불러올 전 세계 폭염의 동학과 연쇄 효과’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으로, 5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과거 기후 기록(1979~2014년)과 미래 시나리오(2025~2100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계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염의 요인은 모두 다르다. 예컨대 동·동남·남아시아 등 몬순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성이 폭염을 강력하게 만든다. 반면 중앙·서아시아 등 반건조 지역에서는 토양 수분 고갈 등 수자원 부족이, 지중해·미국 남부 등 아열대 고기압대에서는 하강 기류에 의한 단열 가열 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폭염 위험을 점점 더 증폭시키고 있다. 인구 증가와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맞물려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폭염 영향을 완화하고, 더워지는 지구에서 회복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적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부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아시아 등 폭염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인구 밀집 문제와 기후 대응을 함께 고려한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동아시아는 폭염을 악화시키는 미세먼지·메탄 등 대기오염 물질이 많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사하라·중앙아프리카 같은 지역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이 심한 시나리오에서는 폭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인프라 투자를 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폭염은 경제적 충격을 야기하기도 한다. 폭염이 심각해질수록 노동생산성이 감소하고 전력 비용이 상승해 기업의 비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세계은행 산하 재해위험 경감 및 복구 글로벌 기금(GFDRR)이 2023년 발표한 언리버블(Unlivable) 보고서는 “도시 열섬과 지구온난화가 결합해 2050년까지 중간 규모 도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4~1.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도시는 세기 말까지 손실 규모가 거의 11%에 달할 수 있다”며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도시와 상대적으로 기후가 더 따뜻한 동아시아 도시들이 극심한 폭염 시기에 경제활동에 상당한 손실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변화가 인간의 건강, 질병, 안전, 노동생산성 등 다양한 분야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술 지침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와 직장 내 열 스트레스’라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에서 WHO와 WMO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업과 지역에 맞춰 열사병 대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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