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연속 피홈런…5월 들어 평균자책 8점대로 치솟아
이닝 소화능력·피안타율·WHIP·볼넷-삼진 비율 모두 낙제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속 165km를 던지면 뭐하나. 선발 투수가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승리 기여율이 낮은데."
지난 겨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 최고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에 대한 비판이 미국 현지에서 슬슬 나오고 있다. 일부 매체는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못 미치긴 하지만 5선발 끝자락에는 간신히 올릴 정도이긴 하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한 마디로 형편없다. 우선 8경기에서 34.1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4이닝을 겨우 넘겼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최소 이닝인 5회를 넘긴 경우는 절반인 4차례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달 19일 텍사스전에서 승패없이 6이닝 2실점한 게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기록이다.
빅리그 타자들의 눈에 익기 시작한 최근 5경기에선 연속으로 홈런(6개)을 맞았다. 29안타를 내줘 피안타율 0.225에 22볼넷까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9이다. 몸에 맞는 공도 3개나 던졌다. 탈삼진은 24개로 볼넷 허용에 비해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선 통산 64경기에 나가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올렸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전에선 한미일 최초 13타자 연속 탈삼진 등 1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2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하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와 함께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세계 야구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미국에 진출한 뒤엔 압도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4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3.05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5월 들어 4일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고대하던 첫 승을 올렸지만 2경기 평균자책은 8.00으로 치솟았다. 삼진은 4개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선발 투수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전설' 클레이튼 커쇼와 지난해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이적생 블레이크 스넬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에 사사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