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대전의 봄, 여름도 뜨겁다?

2025-05-13

14년 만에 찾아온 대전의 봄날은 뜨거운 여름철도 기대하게 만든다.

대전 하나시티즌이 창단 첫 우승 도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여름이적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대전이 6월 1일 문을 여는 여름이적시장을 주도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면서 “이미 일부 선수들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역시 올해 남다른 성적에서 나왔다. 시민구단 시절 만년 하위권이었던 대전은 올해 3월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이 1부리그 1위를 달리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깜짝 선두에 그쳤지만 올해는 두 달 가까이 순위표 꼭대기를 점유하고 있다.

그 차이는 대대적인 투자에서 나왔다. 든든한 모기업 하나은행을 뒷배로 두고 있는 대전은 지난해 여름부터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면서 성적이 뛰어 올랐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울산 HD에서 데려온 주민규는 8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2연패 주역인 정재희와 독일에서 활약했던 측면 수비수 박규현, 검증된 수비수 하창래와 임종은 등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많은 돈을 쓸 수록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좋은 선수가 늘어날 수록 성적도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대전이 마지막까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리려면 아직 만족하기에 이르다. 대전은 1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1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차가 불과 3점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대전이 전북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일부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대전은 올 여름 전력 유출도 예고된 상황이다. 대전이 자랑하는 신예인 윤도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이적이 이미 확정됐다. 윤도영은 여름이적시장이 열리면 브라이튼 유니폼을 입는다. 또 다른 주축 선수인 김인균과 임덕근, 박진성, 김현우 등의 군 복무에 따른 입대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이 선수들이 6월 2일 입대하는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한다면 5명이 시즌 중간에 빠지게 된다.

대전의 고민거리는 돈을 쓰고 싶어도 선수를 데려오지 못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이다.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들이 주축 선수들을 쉽게 내줄리 없다. 내주더라도 몸값이 비싸진다. 자연스레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넘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눈여겨보고 있다.

일각에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 진출한 미드필더 권현규가 대전 유니폼을 입고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권혁규는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팀인 세인트 미렌과 히버니언에 임대됐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황 감독이 과거 23세 이하 아시안컵 당시 권혁규를 기용했기에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우리가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쓴다는 이야기는 소문이 아니겠느냐”면서도 “일부 포지션을 보강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영리하게 기민하게 이적시장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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