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림청 산불 속 조용한 영웅들을 위한 종합적 응원, '천사(1004) 캠페인'

2025-05-13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변화를 위한 천사(1004) 캠페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대형 산불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산불진화대원들, 특히 산림청 소속 인력들의 노고와 헌신을 알리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불 속 조용한 영웅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응원의 '좋아요'를 꾹 눌러주신 여러분은 바로 천사입니다.” 페이스북에 게재된 캠페인 메시지는 산불 현장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종현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겸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을 인용한 이 캠페인은 “불길 속에서 싸우는 사람은 단지 불길 앞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다. 불이 어디로 갈지를 예측하고, 그 길을 막는 사람들 또한 진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대중의 시선은 주로 화려한 소방 활동에 집중된다. 그러나 실제 산불 대응의 중추적 역할은 산림청이 담당하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전국에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약 2000명을 운영 중이다.

2024년 기준 전체 산불진화대는 1만143명에 달하며, 이 중 95%인 9604명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이다. 특히 산불진화대원들은 임도가 없는 산악 급경사 지형에서 물통을 짊어지고 수 킬로미터를 올라 고온의 열기 속에서 수 시간씩 진화 작전을 이어간다.

이들의 노고는 마치 현대 산업의 기초를 떠받치는 금속처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존재 없이는 전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종합적 재난 대응 체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캠페인은 또한 산불진화대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435명 중 413명은 공무직이고 22명은 계약직 형태로, 정규직 전환, 위험수당, 정신건강 지원, 진화장비 현대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에서는 산불진화대원들의 안전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일부 진화대원들은 “불덩이가 날아다니는데도 전문 장비 지급이 늦거나 품질이 낮아 위험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는 창녕군청 소속 예방진화대원 3명이 작업 도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이러한 사고의 배경에는 고령화된 인력, 부족한 교육과 장비, 열악한 근무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천사(1004) 캠페인'이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단순한 응원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산불 대응은 결코 몇 명의 활약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이 캠페인은 “산불 대응은 팀 플레이이며, 그 중심에는 산림청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캠페인이 널리 확산되어 산불진화대원들의 근무 여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안전과 생명이 지켜지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캠페인의 메시지는 단단하면서도 절제된 울림을 준다. 이들은 누군가의 박수를 기다리는 영웅이 아니라, '몽'과 '석'처럼, 꿈을 지키기 위해 돌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켜내는 존재들이다.

캠페인 해시태그 #1004캠페인 #응원천사 #산불영웅 #산림청 #산불진화대원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활발히 확산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움직임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기억하자. 불 속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영웅이다. 그러나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그 길을 막아선 사람들, 산림청을, 그리고 그 속의 조용한 영웅들을 함께 기억하자” 캠페인은 산불 대응에 있어 균형 잡힌 시각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미 있는 캠페인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진정한 '천사들의 움직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엔탑포지션 대표이사 이규민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