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더 보고싶어"...'철통경호' 이재명 출정식에 애탄 지지자들

2025-05-12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2.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이제 보면 또 언제 보겠어. 대표님(후보님) 더 보고 싶은데 감질나서 미치겠네"

최근 잇단 테러 위협에 시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출정식에서도 이동 동선과 무대 위에서 노출돼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며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에게 "몸조심하세요"라면서도, 출정식이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 이 후보를 더 가까이서, 길게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 후보의 출정식이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약 40분 동안 열렸다.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지지자로 광화문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광장에는 약 2만 명이 모였다. 파란색 티셔츠나 파란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풍선을 흔드는 지지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민주당은 유세차 위로 큰 송출 화면을 설치해 뒤에 있는 사람들까지 무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후보의 등장을 앞두고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선거 송에 맞춰 춤을 추자 현장에 있던 의원들과 지지자들도 손뼉을 치고, 풍선을 흔드는 등 크게 호응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졌다. 축제 분위기 속 많은 인파가 몰리자 이 후보 경호팀은 더 꼼꼼하게 현장을 관리했다. 경찰특공대가 탐지견과 무대 위로 올라가 폭발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오전 10시. 출정식 시작 시간이 되자 이 후보가 탑승한 차량이 유세차 무대 바로 옆에 정차했다. 이 후보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 후보는 행사 도중에도 발언하는 시간이 아닐 때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공개 노출을 줄였다.

이 후보는 차분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 무대 위에 서서 양손을 들어 보이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입고 등장했던 이 후보는 파란색 공식선거 운동 재킷과 파란색 운동화를 전달받아 갈아입었다. 환복 중 흰 셔츠 안에 받쳐입은 하얀색 방검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발언을 시작한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다"라며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 일전이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이) 국민 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인 역주행으로 세계 변방으로 추락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저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철통 경호가 이어지는 선거운동 현장과 관련해 "내란은 우리 사회를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서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후보는 무대 위에 올랐던 짧은 시간에 양옆 구석으로 걸어가 앞에 있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선대위원장들과 시민들에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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