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악성 댓글·영상 잇따라
언론 취재 활동 위축” 우려 표해
대통령실은 발표자와 질문하는 기자의 얼굴을 함께 비추고 생중계하는 이른바 ‘쌍방향 브리핑’ 제도의 부작용으로 기자를 향한 과도한 비방이 쏟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려를 표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2일 공지를 통해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과도한 비방과 악성 댓글, 왜곡된 영상편집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은 언론의 취재 활동과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영상을 재가공해 유포할 때 명예훼손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정부 대통령실은 앞서 국민의 알 권리와 브리핑 투명성을 높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며 대통령실에 카메라를 4대 추가로 설치하고 기자들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쌍방향 브리핑을 시작한 이후 유튜브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기자의 질문 등을 문제 삼아 공격하는 영상들이 생산되고, 기자에 대한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이 이어지며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기자도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인신공격이나 도를 넘는 조롱까지 견뎌야 할 의무는 없다. 특히 여성 기자의 경우 성적 폭력에 이르는 모욕을 겪는 경우도 일반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쌍방향 브리핑 제도에 대해 “대통령실 인사와 기자가 질의 응답하는 과정이 여과 없이 생중계되는 브리핑을 두고 신선한 방식으로 국민 알 권리를 확장했다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쌍방향 브리핑제의 장점을 살려 이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국민주권 정부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리핑 제도가 뿌리내리도록 시민 여러분의 절제 있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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