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스스로 대한민국 '평균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그런 내게 이런 상식을 깨는 ‘이상한 뉴스’가 들려왔다. 내용은: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를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되었고 그래서 중·고등학교에 진학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하도 ‘가짜 뉴스’가 많아서 웬만한 것에 놀라지도 않지만, 이 내용은 완전하게 상식을 넘는 뉴스라 순간적으로 기가 막혔다. 그리고 검색해 보니 “해당 주장은 2021년 검찰 수사에서 허위로 판명됐고, 이를 유포한 유튜버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라고 나온다.
이 가짜 뉴스의 진원지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한국계 미국인 교수로 미 대통령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소위 네오콘인데, 현재 트럼프 2기는 네오콘을 싫어한다. 따라서 이 사람은 정치권에서 그냥 변방의 듣보잡이다). 이 사람이 재직하는 학교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1971년 개신교 '복음주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사립대학교이다.
이런 검색 결과를 보면서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열대의 묵시록(apocalypse in the tropics)”이 떠 올랐다. 이 다큐영화는 브라질 3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선거와 당선, 그리고 패배에 관한 것이다. 2018년 선거 당시, 우파세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룰라' 전 대통령을 건설사로부터 아파트 등 뇌물을 받고 돈세탁을 한 혐의로 구속했다. 이 다큐영화는 선거운동 당시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의 힘을 얻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 연방 대법원이 '룰라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이 편파적이었다며 유죄판결을 무효로 하여 ‘룰라’는 정치적 권리를 회복했고 2022년 대선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다큐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보우소나루'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극우세력들이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 등 주요 정부 건물에 난입하고 난동을 부린 처참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다큐영화가 보여주는 최근 브라질의 모습은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과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윤석열 내란수괴 정권이 검찰을 동원하여 정적을 제거하려는 음모와 작전, 군대를 동원하여 영구집권을 획책하는 모습. 그리고 전광훈, 손현보라는 극우 개신교파와의 협작 등 그야말로 일란성 쌍둥이이다. 다행히 '깨어있는 민주 시민'들의 힘으로 '국민주권' 정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하지만 한국말도 잘하는 사람이 한국에 와서 일부러 자랑하듯 ‘영어’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극우세력을 대상으로 정치 선동하는 모습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다. 어느 때든 또다시 내란을 일으켜 국민을 탄압하고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탐하는 '국민의 짐' 세력이 준동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절대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그리고 국민의 주권을 무시하는 반지성적 정권이 대한민국 땅에는 발도 못 붙이도록 세심하게 톺아보아야 한다. 하여 나도 단현명 씨에게 영어로 한마디 하겠다: "you, just shut up and get off from my 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