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새 회장 내정...HMM 매각·석유화학 구조조정 '속도'

2025-09-10

HMM 재매각 추진 현안...포스코 등 인수 후보 관심

석유화학 구조조정 채권단 협의·기업 자구계획 검증 등 '산은 역할론'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6월 이후 공석이었던 산업은행 회장이 내정되면서, HMM 민영화 등 산업계 주요 현안 해결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포스코가 인수 검토에 나선 HMM 민영화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내 석유화학 설비(NCC) 최대 25% 감축 등 석유화학 구조조정에도 산업은행의 역할론이 제기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내부 출신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박상진 새 산업은행 회장이 내정되며 HMM 민영화 재추진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 HMM 재매각 추진 현안...포스코 등 인수 후보 관심

HMM 대주주는 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다. 현재 HMM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12일 마무리되면 산은과 해진공 보유 지분은 각각 30%대 초반으로 낮아진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3년간 유예를 받았지만,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HMM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은행감독업무 시행세칙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업 지분을 자기자본 15% 이상 보유하면 해당 자산은 위험가중치 1250%를 적용한다. 다만 이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져, HMM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산은은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새 회장이 선임되면서 HMM 지분 매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정부는 HMM의 경영 정상화 직후인 지난 2023년부터 HMM 민영화를 적극 추진했다. 이에 2023년 말 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 이후 경영 주도권 및 투자자금 회수 방안 등을 놓고 이견이 발생하며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시장에서는 70%가 넘는 지분의 통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산업은행 보유 지분(36%) 만이라도 우선 매각하는 '부분 매각'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 석유화학 구조조정 채권단 협의·기업 자구계획 검증 등 '산은 역할론'

지난 달 정부가 발표한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대책에도 산업은행의 역할론이 기대된다.

정부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관련 업체들의 '선 자구 노력, 후 지원' 방침이지만, 업체 간 눈치보기로 구조조정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나서 채권단 협의와 정부 부처 조율, 기업 자구계획 검증 등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나온다.

구조조정에는 빠른 결단이 필요한데 산업은행 회장의 부재로 현장 대응력이 떨어지고, 시급한 자금 지원이나 출자전환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있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검토 의사를 밝히고 산업은행 새 회장이 내정되며 HMM 재매각 추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구조조정 관련해서도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공동으로 마련할지 출자전환을 할지 등을 산업은행이 주도하면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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