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요?”

2025-06-26

편파적인 쟁점 셋.

1.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2. 층간소음과 공포물, 어떻게 조합했나

3. 주인공의 청각장애, 설정한 계기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색다른 공포물이 온다. 영화 ‘노이즈’(감독 김수진)다. 재개발 선정을 앞둔 낡은 임대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발생되는 갈등과 공포를 자연스레 영화에 삽입하며 재미와 긴장감 모두 얻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스포츠경향은 연출을 맡은 김수진 감독을 만나 ‘노이즈’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셋을 물었다.

■쟁점1. 왜 아파트였을까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배경을 왜 아파트로 정했는지 궁금해졌다.

“요즘 한국인에게 제일 친숙한 건 역시나 아파트 생활이잖아요. 귀신 형체들이 나오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지만, 아파트가 배경이라 더 현실처럼 보일 거로 생각했어요. 아파트라면 이상한 소리가 들려도 ‘초자연적이다’가 아니라 ‘누구지?’라고 먼저 생각할테니까, 그럼 현실성을 깔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 생각에 가까운 아파트를 구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서울 인근은 촬영 허가가 잘 안 나서 지방을 엄청 돌아다녔죠. 너무 인구가 밀집된 아파트도 안 되고, 외딴 느낌이 들면서도 재건축 허가를 기다려야 할 만큼 오래되어 보여야 했죠. 그렇다고 허물어져가는 극단적 비주얼은 안 된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운 좋게 군산과 천안 두곳에서 기가 막힌 곳을 찾아줘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쟁점2. 층간소음과 미스터리 공포물의 조합, 이유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공포물과 엮기 쉽지 않았을 터다.

“맞아요. 물론 취향이 갈릴 순 있겠지만 그 둘을 요리한다는 게 제겐 도전이었죠. 현실 공포와 초자연적 공포로 접목하는 지점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운드가 될 거라 믿었고요. 현실적인 층간소음이 어느 순간부터는 초자연적으로 느껴져야 하는데, ‘그 소리가 어디에서 들리는지 모르겠다’는 점이 교집합이 될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운드에 굉장히 공을 들였죠. 아무것도 안 들릴 때 미세하게 들리는 소리들을 잡아내며 공간감을 아주 디테일하게 주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극장에서 보면 더 좋은 이유기도 하고요.”

■쟁점3. 청각장애 보조 앱으로 공포감을 선사한다?

극 중 ‘주영’은 청각장애인으로 등장한다. 그가 쓰는 음성인식 AI 애플리케이션이 공포감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소재로 활용되는데,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들 평하고 있다.

“청각장애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력 무척이나 많이 조사하고 자료를 찾아봤어요. 음성인식 앱을 실제로 많이들 사용하는데요. 이걸 어떻게 하면 장르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러다가 아무 소리도 안 들릴 때 갑자기 음성인식이 뜨면 너무 무서울 것 같더라고요. 이상한 말들이 적히면 더 기이할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죠.”

‘노이즈’는 전국 극장가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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