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제압보다 협력이 낫다…북·중·러처럼 美도 핵실험”

2025-1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압하는 것보다 협력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 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타결한 미·중 무역 협상의 성과를 강조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며 “제압하기보다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더 크고, 더 우수하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근거는 시 주석과 만나 확정한 무역 협상 결과였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원하던 거의 모든 것을 얻었다. 희토류 공급 위협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금 내는 관세에 100%를 추가하겠다’고 하자, 즉시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며 “관세는 우리에게 국가 안보와 막대한 부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부산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유예하고 ‘좀비 마약’이란 별칭으로 알려진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기로 했다. 대신 미국은 중국에 적용하던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칩의 중국 판매 허용 여부를 두고선 “절대 안 된다. 논의 대상에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가장 첨단 제품은 미국 이외의 누구에게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그들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이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핵실험 재개 의사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세계를 150번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라며 “핵무기를 만들면서 실험하지 않는 게 말이 되나. 작동하는지 확인하려면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도 핵실험을 하고 있다. (미국이) 유일하게 실험하지 않는 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1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우리도 동등하게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하고 있는 핵실험은 비임계 실험이라고 밝혔다. 비임계 실험은 핵물질의 반응만 국소적으로 검사하는 실험으로, 폭발 임계질량에 도달하지 않도록 통제하기 때문에 ‘폭발 없는 핵실험’으로 불린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 방어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선 “중국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며 “시 주석과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왜냐하면 중국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보다 자신의 재임 기간 대만 관련 비상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내가 출마하길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공화당)는 민주당과 달리 매우 강력한 후보군을 갖고 있다.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여 사양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60분 출연은 5년 만으로,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와의 법적 분쟁 이후 처음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