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우미건설이 곽수윤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경영 전환에 나섰다. 주택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되고, 사업 구조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조직 운영과 사업 관리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31일 우미건설은 최근 곽수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곽 대표는 우미건설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중장기 전략과 경영 방향 자문을 맡아온 만큼, 회사 내부 사정과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리 부담과 분양 여건 악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으로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사업 구조를 점검하고 성장 전략을 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주택 시장 둔화와 금융비용 증가, 벌떼입찰 제재 강화 등 복합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장과 본사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실무형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인사 배경은 우미건설의 최근 재무 기조와도 맞물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미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기준 약 78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0% 초반대를 유지하며 급격한 레버리지 확대는 자제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통제되면서, 주택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유동성 여력을 우선 확보하는 재무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새 대표 체제에서는 이러한 보수적 재무 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선별과 현금 흐름 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벌떼입찰 규제 등 제도 리스크에 대해서도 사업 구조 전반을 점검하며 대응 전략을 정비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곽 대표 체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사업 리스크 관리다.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 벌떼입찰 논란과 PF 사업 구조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미건설 역시 시장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사업 초기 단계에서의 검토 강화, 투자 구조의 투명성 제고, 내부 통제 체계 점검 등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곽 대표는 취임과 함께 ‘핵심 역량 고도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체제 확립’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AI와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사업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임직원 전문 역량 강화를 통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읽힌다.
우미건설은 현재 김영길·김성철 대표이사와 함께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대표 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곽 대표를 중심으로 전략·조정 기능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미건설이 성장 국면과 조정 국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전환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주택 시장 회복 시점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구조 정비를 병행하는 전략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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