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부터 오딘·로아까지···MMO 名家 '슈팅게임'에 올인

2025-05-19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시장에서 한 획을 그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슈팅 장르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해당 장르의 시장 파급력과 수익성·확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수 신작이 준비 되는 만큼,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개발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슈팅장르 '프로그래밍' '아트' '기획' 세 분야 전 직군 채용에 돌입했다. 필요한 부분 인력만 타깃 채용해 왔던 그간 기조를 고려할 때 다소 공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세 부문 공통 자격 요건으로 '관련 분야 10년 이상 실무 경험 혹은 그에 준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것을 명시했다. 해당 분야 업계 베테랑 구인에 나선 셈이다.

장르 포트폴리오 비중을 수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몇 년간 '로스트아크' '로드나인' 등 MMORPG 대작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구가해 왔다.

구인에 나선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스마일게이트 대표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다. 최근 후속작 개발도 진행하는 등, 해당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

슈팅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성이다. 슈팅 장르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핵심 장르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공만 한다면,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시장에서 한 차례 재미를 본 터라, 거는 기대가 크다. 크로스파이어는 민간 군사 기업 '글로벌 리스크'와 '블랙 리스트' 간 전쟁을 주제로 한 1인칭 슈팅 게임(FPS)이다. 일본·유럽 등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한국에서는 2020년 최종 서비스 종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2011년 12월 중국 게임 총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2008년 중국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2009년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 2010년과 2011년 200만명 수준을 유지, 2012년도에는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에서 오랜 기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고 동접자 수는 800만명에 달한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2022년에는 콘솔 버전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했다가 이듬해 서비스 종료했다. 2023년에는 VR 버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공개했다.

MMORPG 강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도 최근 장르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리니지 IP로 국내 최정상 자리에 올랐지만, 최근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엔씨는 자체 개발·외부 개발사 투자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 중이다.

엔씨 역시 핵심 장르는 '슈팅'이다. 현재 올해 출시 예정인 'LLL'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다수 슈팅 게임을 만들고 있다. 엔씨는 내년까지 총 6종 슈팅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슈팅에 강점이 있는 국내외 다수 개발사에 투자도 단행했다. 관련해 엔씨는 지난해 북유럽 스웨덴 소재의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 국내 개발사 '미스틸게임즈' 등에 투자했다. 지난 2일에는 미국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엠티베슬(emptyvessel)'에 전략적 지분 투자도 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주요 국내 게임사도 슈팅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동향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라고 생각한다"며 "슈팅 장르가 북미·유럽 시장에 꾸준히 수요가 큰 만큼, 게임성만 받쳐주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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