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협이 커지면서 일본이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원거리 도서 지역이 위협받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 능력이 속속 개발·배치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도서방위용 고속활공탄을 시험했고, 최근 자국 여러 곳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시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도서방위용 고속활공탄은 2단계로 개발할 예정이며, 현재 1단계로 원뿔형 활공체가 배치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임무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식 장거리 대함미사일도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①일본, 극초음속 활공탄 배치 임박
해외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일본이 개발하고 있는 ‘도서방위용 고속활공탄’이라는 이름의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차세대 극초음속 무기인 초고속 활공탄(HVGP)의 일본 내 시험 발사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방위장비청 합동체계개발부 산하 극초음속 활공탄 개발과에서 공개한 사진은 삼림 지대, 눈 덮인 시험장, 그리고 해군·항공 수송 플랫폼에 탑재하는 과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TEL) 체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HVGP는 미국에서 두 차례의 발사 시험을 통해 활공 비행 능력을 확인했고, 연구 개발은 이번 회계연도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 남서부 도서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위협에 대해 일본의 미래 억제력의 핵심 요소가 HVGP다.
HVGP 사업은 방위성의 중기 방위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미사일 전력 현대화 사업의 하나다. 첨단 방공망을 뚫고 해상·지상 표적을 장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고속 기동 타격 능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위장비청은 극초음속 활공체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발사 운용·운반성·시스템 신뢰성을 검증하는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VGP를 완료하면 일본 최첨단 타격 무기 중 하나가 될 예상이다.
일본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개발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방위장비청은 도서 방어력 강화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첨단 모듈식 미사일 시스템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적의 대응책에 대해 높은 생존성을 유지하면서 장거리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차세대 미사일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일본의 외딴 도서와 주변 해역 방어 능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첫 시제품은 일본이 개발한 소형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했고, 추진·유도·탐색기 통합을 위한 시험 플랫폼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제품은 저피탐성 형상과 임무별 탑재체, 제어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는 내부의 모듈식 설계를 갖추고 있다. 2027년 전자광학, 적외선 탐색기를 포함한 첨단 센서 구성과 고속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기체를 개발해 시험할 예정이다.
극초음속 활공탄과 장거리 모듈식 순항미사일 개발은 일본이 멀리 떨어진 도서 지역 방어를 이유로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위협 국가를 직접 타격할 수도 있음을 나타낸다.
②나토, E-7A 구입 계획 취소
미 공군이 노후한 E-3A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대체기로 보잉 E-7A 웨지테일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포기한 뒤 연이어 E-7A 도입이 좌절되고 있다. 11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여러 나토 회원국과 함께 전략·재정적 기반 상실을 이유로 보잉 E-7 6대 도입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미국 군사 매체 워존이 이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미국을 포함해 8개 나토 동맹국이 E-3A를 E-7A로 교체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참가국들이 지원 파트너십 위원회에서 도입 중단을 결정했고, 대체 기종과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가 18대를 보유한 E-3A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나토는 동맹국들의 승인을 바탕으로 2023년 E-7A 구매를 결정했으며, 동맹의 초기 미래 감시·통제(iAFSC) 프로젝트의 하나로 2031년까지 작전 임무 수행을 목표로 했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 공군이 E-7A 사업에서 철수한 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공군은 비용 급등과 전장에서 생존성 우려를 이유로 E-7A 도입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헤이스 투인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철수는 유럽 산업에 대한 최대한 많은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서 목표는 2035년까지 E-3A의 후속 항공기를 실전 배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E-7A를 대체할 후보를 평가하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 미래 감시·통제(iAFSC) 프로젝트를 위해 사브의 글로벌아이, 노스럽그루먼의 E-2D, 걸프스트림 G550 플랫폼에 이스라엘 IAI의 컨포멀 공중 조기 경보(CAEW) 임무 시스템을 장착한 L3해리스의 봉바르디에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 크로스 데크 제안 등이 경쟁했다. 이번 취소 발표에 대해 사브와 L3해리스는 다시 경쟁이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스럽그루먼은 논평을 거부했다.
보잉 E-7A는 호주(6대), 튀르키예(4대), 한국(4대), 그리고 영국(3대)만 운용하고 있다. 사브 글로벌아이는 최초 발주국 아랍에미리트(5대), 스웨덴(3대)에 이어 프랑스가 E-3 대체기로 2대를 주문했고, 독일도 관심을 나타냈다. L3해리스의 글로벌 6500 기반 기체는 최근 우리나라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에서 승리했고 4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③러시아, 드론 생산에서 전투까지 전담할 부대 창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드론 등 무인 시스템의 생산·운영·시험과 이를 활용하는 전술·기술을 감독하는 새로운 군 조직을 창설했다. 무인 시스템 군(USF)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조직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창설한 것과 명칭과 임무가 유사하다. 러시아군 USF의 임무는 공중·지상·수상 드론을 모두 포괄할 것이다.

러시아군 USF 부사령관 세르게이 이슈투가노프 중령은 보유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끝없는 기술 개발 주기를 앞서 나가기 위해 작전을 간소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여러 부대를 편성했고, 전투 작전은 통합 계획에 따라 다른 부대들과 협력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령은 이들 부대들에 드론 운용자, 기술자, 그리고 기타 지원 전문가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측 모두 러시아 드론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포크로프스크의 상황을 예로 자신들이 성공의 조짐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장 밖에서도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드론과 전자전 시스템 모두에 대한 전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 조달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피했지만,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국제 부품으로 많은 양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샤헤드-136 같은 장거리 자폭 드론은 매달 6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FPV 드론은 올해 총 20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러시아군 USF는 2024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방부에 드론 전담 부대를 창설할 것을 지시하면서 만들어졌다. 러시아측 보도를 인용한 워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USF 창설에 대해서 확인했고,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 대응 센터 소장 안드리 코발렌코는 러시아가 자신들이 만든 성공적인 해결책을 모방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타격용 무인기 전문 부대를 창설했고, 이를 통해 적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러시아가 이를 모방했고, 규모도 늘리면서 위협이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UFS 창설에 앞서 정예 드론 전투 부대인 루비콘을 창설했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드론 조종사를 일반 보병처럼 취급해 공격에 투입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전문성 숙달이 더뎠다. 루비콘의 창설로 드론 조종사의 숙련과 전문 인력의 공급 모두에서 문제가 해결되면서 드론 전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