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2025 국제농업박람회의 방향

2025-07-10

[전남인터넷신문]오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전남농업기술원 일원에서 ‘2025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린다.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주제로, 기술과 감성, 국제화를 아우르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박람회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농업박람회의 경우그 속에는 농업을 둘러싼 기술과 문화, 소비와 정책이 압축되어 있다. 2025 국제농업박람회(이하 농업박람회)는 농업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특히 기후 위기, 고령화, 식량안보 등 복합적 위기 속에서 농업이 지속 가능한 해법으로서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 보여주는 것이 핵심 과제다.

과거 농업박람회는 주로 농기계, 비료, 품종을 소개하는 ‘기술 중심형’ 구조였다. 이후 농산물 가공·수출·브랜드 마케팅 등 산업화 전략으로 확대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가공·서비스를 포함한 ‘6차 산업’ 융복합 콘텐츠가 중심이 되었다. 관람객이 체험하고 참여하는 ‘참여형 박람회’로 발전한 것이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축으로, AI 기반의 농업혁신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스마트 온실, 드론 방제, AI 작물 분석, 스마트 축산 등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이를 시연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하면, 농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특히 청년 세대가 디지털 기반의 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AI 기술은 단지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유통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 구독서비스의 활성화는 직거래를 촉진하고, 소비자 맞춤형 유통을 가능케 한다. 전남의 농가와 관련 업체들이 AI를 활용해 개발한 소득모델이 있다면, 이번 박람회가 그것을 널리 알리고 실질적 거래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홍보하고 바이어와 연결되는 실질적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AI 기술을 나열하는 ‘구색 맞추기식’ 농업박람회는 지양해야 한다. 관람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전남 농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과 연결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AI 시대는 농업정보의 국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농가의 정보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지구 곳곳으로 실시간 전파되며, 농산물 수출뿐 아니라 농업체험, 웰니스 투어와 같은 ‘인바운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제농업박람회는 그러한 흐름을 반영해 세계와 전남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야 하며, 글로벌 창업 경연, 메타버스 전시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농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실현하는 디딤돌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 박람회는 이미 일정과 구성이 대부분 결정된 상태일지라도,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이 농업박람회를 여는가? 전남 농업은 이 농업박람회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농업박람회는 단지 일주일의 이벤트가 아니라, 그 전후로도 전남 농업의 미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과거 농업박람회에서는 단순한 흥미 유발과 관람객 수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1회성 이벤트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가 저탄소,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이해하고 구매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 국제농업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전남 농업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농업박람회가 되어야 하며, 그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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