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분야 정책 약속 중 가장 앞에 둔 하나가 '연구개발(R&D) 복원'이다. 이전 정부에서 무너뜨린 예산과 연구자 사기를 다시 바로세우고, 과학기술을 통해 국가 혁신역량을 높이겠다는 다짐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이런 새정부 기조에 발맞춰 기술 사업화 및 연구-비즈니스 연계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가 10일 열렸다. 본지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R&D의 산실 대전광역시에서 개최한 '테크비즈코리아2025'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뒤 대전으로 내려가 15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1개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과학기술특성화대가 참여해 135개 개발완료 기술을 내놓았다. 기업들로선 정부 예산이 투입된 '고급 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기술이전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연구자 입장에서도 값진 자리다. 몇년을 통째로 받쳐, 아니 몇십년에 걸쳐 연구해온 기술이 빛을 보지 못하고 연구실 캐비넷에서 잠들어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해일 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큰 기회 상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이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세상에 내놓을 수도 있다.
이런 연구자-연구기관-수요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길이 바로 '기술사업화'다. 연구자는 공적인 연구비 지원을 받아 신명나게 개발하고, 그 소속 연구기관은 R&D로서 국가 정책은 물론 산업적 기틀을 튼튼히 다질수 있다. 나아가 기업이 그 기술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새정부가 국가R&D 예산을 바로 잡아 증액하고, 연구 환경과 질을 높이려는 것도 결국, 그 연구된 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녹아들어가 국민 안전과 편리함으로 발현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 할수 있다. 소위 말하는 기술 순환의 최고 결과는 사업화나 제품으로 꽃피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출연연, 대학들이 한 뜻을 갖고 사업화 노력을 펼치는 이번과 같은 행사가 더 풍성하고 좋은 성과를 낳을 때 국가R&D는 국민들로부터 성원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연구자들도 자기 연구에 대한 자부심과 기술이전 성과라는 보람을 돌려받게 된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 미래세대 자녀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붙은 인류 대표 바둑기사 이세돌 교수(울산과기원)나 KAIST 출신 유명 뮤지션 이장원 씨의 강연을 들어볼 것도 특별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