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리박스쿨 '늘봄' 프로그램 자체 조사 착수

2025-06-02

“학교 정치화 중대 사안… 위법 확인 시 즉각 중단·대체 방안 마련”

서울시교육청이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관여한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해 교육부 조사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리박스쿨은 최근 온라인 댓글 여론 조작 의혹에 연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일 서울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리박스쿨이 학교 교육 현장에 개발·보급한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안은 교육 공간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본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와 협약을 체결하고,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등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체는 자체 민간 자격증인 ‘창의체험활동지도사’를 발급하고, 해당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들이 학교에 강사로 채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리박스쿨이 과거 대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에 참여한 인물들에게 이 자격증을 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 교육청은 “현재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위법 소지가 확인될 경우 즉시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학습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프로그램을 신속히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수조사를 통해 늘봄 프로그램 운영 실태와 민원 발생 여부, 내용 적절성 등을 종합 점검하고, 향후 질적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을 통해 선정된 위탁기관들이 운영하는 모든 늘봄 프로그램과 리박스쿨의 연계성을 전국 단위로 조사하고 있으며,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즉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종영 기자

weeklypeople@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