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오픈을 관전하면서 스스로 시야를 많이 넓혔다고 생각한다.”
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소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배소현은 지난달 21일 끝난 디오픈을 관전한 뒤 23일 귀국했다.
배소현은 “시즌 도중 일주일 이상 채를 완전히 놓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스스로 시야를 넓혔다고 생각해 기대도 했었는데 우승까지 했다”고 말했다.
디오픈에서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배소현은 “톱 플레이어 가운데 중심축이 흔들리는 선수는 없었다. 스스로 스윙할 때 중심을 좀더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백스윙 교정에 들어갔다”면서 “1라운드 때는 어색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과감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전에는 ‘골프는 선수 몫이 절반, 운이 절반’이라고 생각했는데 디오픈을 보면서 선수의 영역이 좀더 많다고 느꼈다”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안일했다고 느껴져 내가 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감을 얻은 선수로는 로리 매킬로이를 들었다.
배소현은 “북아일랜드 출신인 매킬로이가 과거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처음 경기할 때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한 것을 보고 ‘이렇게 큰 선수도 부담을 느끼면서 경기하는데, 내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또 “매킬로이가 올해는 그런 부담을 이겨내고 고국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멋있게 보였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디오픈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가 기본적인 루틴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