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선 렐루게임즈 "딥러닝으로 재미 찾지만 'AI가 만능' 강박 버려야"

2025-06-25

NDC서 'AI가 게임 재미 될 수 있을까' 주제로 강연

"AI 부족한 면도…좋은 질문이 좋은 답 얻는 방법"

[성남=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인공지능(AI)가 만능이라는, 만능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규선 렐루게임즈 프로듀서(PD)는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AI가 게임의 핵심 재미가 될 수 있을까? 렐루게임즈가 찾은 현재까지의 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 PD는 프로젝트 초기 게임 입력도구의 변화를 시도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소개했다. 그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 보통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하는데 AI를 통해 바꾼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손가락 제스처 한 번으로 여러 스킬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짧게 반복적으로 그리는 행위가 피로감을 주고 그림의 모양이 의미하는 효과를 외우기 쉽지 않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인식이라는 새로운 컨트롤러를 사용해보자는 아이디어로 게임이 나왔다"며 지난해 지스타를 뜨겁게 달군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음성인식을 이용한 게임으로 대머리 김부장이 마법소녀가 돼 주문을 외우고 싸우는 게임"이라며 "음성에 담긴 엔트로피로 진심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통해 마법력이 얼마인지 대결하는 구조로, 나름 반향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PD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친숙하고 익숙한 상태"라면서도 "간단한 말하기만으로 게임에서 강한 자극을 얻을 수 있고 도파민이 분비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기획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음성 명령에서 나아가 게임 속에서 비플레이어 캐릭터(NPC, Non Player Character)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의 게임을 만들면서 느낀 점도 공유했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대화형 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건'을 예로 들며 "플레이어의 질문이 사건과 관계가 높은지, 핵심 질문인지를 평가하게 된다"고 했다.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건'은 살인현장에서 결정적 증거를 찾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면 로봇의 답변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PD는 재미있는 게임 정보와 축적한 데이터로 AI가 게임 생성도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게임 플랫폼 '도넛(DONUT)'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챗GPT나 AI가 생성한 결과는 신기하지만 부족한 면도 있다. 신기한 것이 곧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재미를 발견하는 건 게임 디자이너가 해야 할 영역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챗GPT를 써보면 질문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는데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얻는 방법"이라며 "좋은 질문과 생각을 하기 위해 결국 책을 읽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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