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소설 ‘선인장이 있는 풍경화’를 펴냈다.

▲ 이성준 지음, 좋은땅출판사, 352쪽, 2만5000원
이 작품은 교권 침해와 억압적 교육 현실 속에서 한 교사가 끝까지 교육자의 신념을 지켜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산적 선생’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재단과 이사장의 권력 앞에서 체포와 모함, 왜곡된 언론 보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도 그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 소설의 상징적 모티프는 ‘선인장’이다. 주인공이 제자로부터 선물 받은 선인장 화분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꺾이지 않고 살아남는 교사의 의지를 비춘다. 구속과 사회적 고립, 동료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선인장은 꿋꿋이 존재하며, 시련을 버텨 내는 교육자의 삶을 은유한다. 이는 곧 인간 존엄의 메시지로 확장된다.
작품은 교감의 부당한 강임, 재단의 전횡, 교사들 사이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며, 단순히 학교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 모순을 고발한다. 그러나 저자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강조한다. ‘학교는 백 년을 위해 바로 세워야 할 신성한 곳’이라는 대목처럼 소설은 교육의 본질과 회복 가능성을 믿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저자 이성준은 제주 조천(朝天)에서 태어나 해녀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제자를 가르치다가 2010년 전업 작가로 나서며 시집 ‘억새의 노래’, ‘나를 위한 연가’, 소설집 ‘달의 시간을 찾아서’, 대하소설 ‘탐라의 여명’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소설은 ‘10여 년 묵혀 둔 원고’를 다듬어 완성한 결과물이다. 교육자와 문학인의 이중적 정체성이 교차하며 탄생한 작품으로,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교육 현장의 고통을 넘어 사회 전반의 부조리를 비추는 거울이자 문학이 증언하는 시대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선인장이 있는 풍경화’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