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 2025에서 K디자인이 단순 완성품을 넘어 디자인 솔루션과 서비스까지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5 첫 참가를 앞두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윤 원장은 “디자인은 제조업과 융합해 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이종 분야와 융합해 기술과 제품·서비스, 기술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라이프스타일부터 첨단기술까지 융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매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종&오브제'에 참가해 디자인 소품 중심의 판로를 확보해왔다.
첫 참가하는 IFA에서는 기술과 스마트라이프 관련 제품으로 판로를 확장해 수출 다변화와 디자인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3개 제조사와 5개 디자인 전문기업 등 총 18개을 지원한다.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전자·IT 제품 기업 이외에 디자인 용역 서비스 전문기업까지 수출 활로 확보에 나서는 게 이색적이다. 디자인 전문기업들이 판로 부재로 해외 사업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했다.
윤 원장은 K디자인 역량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2024년 디자인산업 통계에 따르면 한국 디자인 산업은 약 18조원, 30만명 인력 규모로 성장했다. 디자인 전문기업 매출은 세계 5위 수준이다.
윤 원장은 K디자인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스타일테크' 산업과 '첨단기술'을 손꼽았다.
스타일테크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서비스와 유통·소비 경험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디자인진흥원은 2019년부터 디자인과 시너지 효과가 높은 패션·뷰티·리빙 분야에서 총 130여개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을 선정·지원해왔다.
윤 원장은 “AI, 휴머노이드 로봇,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도 디자인과 융합했을 때 사용자 중심의 혁신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기술과 디자인 간 협업해 제품 기획부터 확산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지난 해부터 기업이 AI를 활용해 디자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AI 디자인 서비스 개발 △디자인 혁신기업 500개 양성 △AI 디자이너 1만명 육성 △디자인기업 AI 도입률 50%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윤 원장은 “디자인은 제품 외형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 경험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했고 해외의 경우 정부 역량에 디자인 전문성을 포함한 사례도 있다”며 “국가균형발전, 국민안전·건강, 기후위기 등 국가 난제를 해결할 혁신 도구로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