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옆에서 시선 빼앗던 경호원 ‘인생역전’ 근황…드라마 같은 배우 데뷔

2025-05-15

비연예인이었던 시절 본인이 경호하던 아이돌과 데뷔 후 같은 작품에서 연기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드라마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배우 신승호의 이야기다.

레드벨벳 아이린 옆에서 시선을 빼앗던 잘생긴 경호원의 정체가 신승호라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 된 후, 신승호가 직접 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6일 유튜브 채널 ‘MMTG 문명특급’에는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와 ASMR을 해보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네 사람은 지난해 7월31일 개봉한 영화 ‘파일럿’의 주역들이다. 영화 개봉을 20일 앞둔 7월11일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4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MC 재재는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 신승호의 경호원 아르바이트 이력을 언급했다. 재재는 “레드벨벳 팬사인회 경호원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더라. 그런데 인연이 신기한 게, 첫 영화였던 ‘더블패티’에서 아이린 씨와 남주 여주로 만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놀라운 사연에 다른 출연진들도 “이게 드라마다”라며 감탄했다.

이에 신승호는 “(축구)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 아르바이트였다. 학창 시절 친구가 집 근처 백화점에서 보안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해서 (면접 후) 합격이 됐는데, 가끔 저한테 근접 경호를 붙이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날 레드벨벳이 온다고 들었는데 저한테 (근접 경호를) 하라고 하시더라. 사진이 찍힌 줄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아이린 씨는 뭐라고 하셨냐”는 재재의 질문에 신승호는 “아이린 누나랑 찍은 영화에서 감독님이 ‘두 분 보신 적 있냐’고 했는데 ‘없다’고 했다. 그렇게 촬영을 시작했는데 10회차 정도 찍었을 때 갑자기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땅’ 하고 때리더라”며 자신도 뒤늦게 인지했다고 밝혔다.

신승호는 “영상을 찾아봤더니 아이린 누나 현장에 같이 나오던 매니저도 현장에서 본 적이 있더라”고 덧붙이며 놀라운 인연을 인증했다.

앞서 잠깐 언급됐듯이 신승호는 축구 선수 출신이다. 과거 축구 선수로 11년 동안 활동했던 신승호는 187cm의 큰 키를 내세워 패션모델을 시작한 뒤 지금의 배우 생활까지 이르게 됐다.

2021년 2월 영화 ‘더블패티’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승호는 연기하는 배우로 살아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당시 신승호는 축구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 “행복하지 않아서”라고 고백했다. 그는 “선수로서 11년이라는 길고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축구를 그만 두기 1~2년 전부터 행복하지 않았고 더 이상 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 둔 후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해주셔서 모델 생활을 하게 됐다. 또 모델 생활을 하다가 주변 분들의 추천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배우의 길에 들어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많은 것을 포기하고 선택했던 11년이 무의미했던 건 아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그 기억마저 지금은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지금으로선 떠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승호는 “배우가 된 지금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며 “내가 축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때보다 더 행복하고 열정이 넘친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연기를 시작한 신승호는 드라마, 영화부터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 중이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D.P.’, tvN 드라마 ‘환혼’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받았고, 영화 ‘파일럿’에서는 코미디 장르도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tvN ‘핸썸가이즈’로 첫 고정 예능에 도전,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