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나기 전 이시바 日총리 회담 성사 주목
광복 80주년·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파격행보'
한미일 경제·역사 문제서 안보까지 '전방위 외교'
현 정부 첫 방한 베트남 정상과 회담 성과도 관심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숨가쁜 경제·외교·안보 전방위 행보에 나선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전에 일본을 찾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외교 당국과 대통령실이 한미회담 이전 한일회담 추진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을 찾아 이시바 총리와 먼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참의원 선거 일정 때문에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미일의 긴밀한 경제·안보 공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며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이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보다 한일 정상회담이 먼저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외교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정상이 방미(訪美) 보다 앞서 방일(訪日)에 나서 정상회담을 한 적은 없다.
만일 성사가 된다면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이재명정부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멘텀은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일 공조 강화를 미국도 반기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호의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현재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해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변수다. 이시바 총리가 여론 반전을 위해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부담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취임 후 석달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까지 성사된다면 한미일 공조 강화는 물론 향후 정상외교에서도 적지 않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외교 정상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오는 11일 한·베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경제·안보 측면에서 한국의 핵심 파트너국인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통상·외교·안보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