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신통, 중국인 최초 스누커 세계 챔피언 등극

2025-05-05

중국 자오신통(28)이 스누커 역사상 중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세계 챔피언이 됐다.

자오신통은 5일 영국 셰필드 크루서블 극장에서 열린 2025 스누커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웨일스 출신 베테랑 마크 윌리엄스(50·웨일스)를 세트스코어 18-12로 꺾고 우승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6일 “단순한 개인 우승을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 스누커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결승전은 중국 내에서만 1억 50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중국 국기를 펼쳐든 장면은 스누커의 ‘중국 시대’ 개막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억될만 하다. 자오신통은 경기 후 “믿기지 않는다. 이건 마치 꿈 같다”며 “처음 목표는 단지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선수들이 이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도 “그는 날 이겼고, 로니 오설리번도 이겼다. 이젠 모두가 그를 주목해야 한다”며 “새로운 슈퍼스타가 등장했다”고 인정했다.

자오는 2023년까지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20개월간 자격 정지를 받았다. 직접 경기를 조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타 선수의 조작 행위에 연루되고, 경기 결과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는 혐의를 인정하고 중국과 영국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복귀의 길을 열었다. 복귀는 아마추어 투어인 Q투어에서 시작됐다. 2024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3-0으로 승리한 자오는 이후 44경기 중 42승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세계선수권 역시 예선을 포함해 9경기를 모두 이겼다.

결승전에서도 자오는 특유의 침착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다. 낮 경기 두 세션을 모두 따내며 17-8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윌리엄스가 4연속 프레임을 따내며 17-12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30번째 프레임에서 87점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경기를 끝냈다. 우승 상금은 50만 파운드다. 영국 BBC는 “자오신통의 우승은 20년 전 딩쥔후이가 스티브 데이비스를 꺾고 스누커에 ‘중국 붐’을 예고한 순간의 완성판”이라며 “이제는 세계 스누커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누커와 3쿠션 당구는 모두 큐대로 공을 치는 스포츠지만, 방식이 크게 다르다. 스누커는 포켓이 있는 테이블에서 빨간공과 컬러볼을 차례대로 포켓에 넣어 점수를 내는 경기다. 공이 22개나 되고 규칙도 복잡하지만 전략성과 정밀성이 뛰어난 스포츠로 영국·중국·인도 등에서 인기다. 3쿠션 당구는 포켓이 없는 테이블에서 자신의 큐볼이 반드시 3번 이상 쿠션에 맞은 뒤, 나머지 2개 공에 닿아야 점수를 얻는다. 테크닉과 계산력이 중요하고, 한국과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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