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립(Neutral)이라 쓰고, 매도(Sell)라고 읽는다.”
투자업계에서 통용되는 관용적 표현이다. 증권사가 기업을 평가하는 투자 의견에서 ‘중립’이 나올 땐 통상 이를 ‘매도(Sell)’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올 초부터 증권사들에 ‘중립’ 의견을 집중적으로 받은 업종은 국내 운송업(항공·육상 운송·해운)이다. 특히 연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투자 심리가 더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운송주에 대한 ‘매수(Buy)’나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이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에 들어간 덕이다. 주가도 반등했다. 항공·해운·육운 관련주 15개로 구성된 KRX 운송 지수는 지난 5월부터 8월 25일까지 28%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글로비스는 50.8%, 대한항공은 13.8% 뛰었다.
여전히 ‘투자 땐 신중히 접근하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역으로 운송주를 기웃거리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아직 덜 오른, 우려가 가시지 않은 운송주를 사둔 뒤 묵혀보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의견이 갈린다. 과연 운송업 주가는 장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수 있을까. 머니랩이 ‘육해공’ 운송주의 투자 방향은 물론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뭔지 짚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