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1군 출근 첫날···“후반기 승률 4할 목표, 더 뛰고 번트 대겠다”

2025-07-15

22시간. 키움이 ‘설종진호’로 옷을 갈아입는 데에 걸린 시간이다. 황당한 ‘졸속 개혁’이다. 시즌 중 단장과 감독, 수석코치 동시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둔 만큼 후반기 결과가 중요해졌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번트, 도루, 직구 승부’를 언급하며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예고했다. 목표는 후반기 승률 4할 달성이다.

키움 2군 감독이었던 설 대행은 지난 14일 오후 2시 50분 신임 허승필 단장의 전화를 받았다. 1군 감독 대행으로 선임됐다는 통보였다. 설 대행은 15일 오후 1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군 선수단과 첫 미팅을 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설 대행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절실함이 부족한 것 같다. 후반기에는 절실함을 갖고 구단과 팬들을 위해 뛰어달라”라고 당부했다. 경질된 홍원기 전 감독은 전날 설 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분위기를 잘 다스려서 시즌 막판까지 경기를 잘 치러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설 대행은 1군 지휘봉을 잡고 처음 취재진과 만난 이날 “성적 때문에 해임 조처가 있었던 만큼 후반기 53경기는 승률 4~5할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의 전반기 91경기 승률은 0.307이다. 남은 경기에서 최소 22경기를 이겨야 후반기 승률 4할을 채울 수 있다.

설 대행은 적극적으로 작전을 활용해 득점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키움은 출루율(0.306), 득점권 타율(0.240) 희생번트(17개), 도루 시도(47개) 수치가 모두 리그에서 가장 낮다. 설 대행은 전반기 부진의 원인을 짚으며 “작전과 뛰는 야구가 안 됐고 출루율도 가장 낮다”라며 “출루율이 낮으니 득점이 안 됐고 득점권에 안타를 못 친 데다가 투수도 약해서 1~2점 차이로 많이 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 대행은 “안 했던 걸 해보려 한다”라며 “뛰는 야구도 시도할 거고 번트도 많이 댈 거다”라고 말했다. 설 대행은 “경기 초반부터 번트 사인을 낼 수도 있고 런 앤드 히트도 시도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도 더 저돌적인 승부를 시도하기로 했다. 설 대행은 “이승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젊은 투수들이 너무 변화구 위주로 던진다고 했다”라며 “맞더라도 젊은 패기로 직구 퍼센티지를 높여 줬으면 한다는 내용의 미팅을 했다”라고 말했다.

1군 선수단 구성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설 대행은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 갈 확률이 높다”라며 “변화가 필요하다면 코치님과 상의해서 바꿀 수 있지만 처음부터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대해 “등판 일정을 조금씩 뒤로 미뤄서 7일 로테이션을 만들더라도 부상이 없는 한 시즌 끝까지 가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설 대행은 “내일모레 삼성전부터 전반기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번트를 대는 방식으로 작은 변화를 줄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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