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정수’를 간직한 국내 넘버2 국립박물관이다.
박물관 입구 마당의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비롯해 금관총 금관, 가야 기마인물형토기 등 국보만 13건(15점)에 이른다. 보물 32건(43점)을 포함해 소장 유물이 총 30만1087점이다(지난 8월31일 기준 박물관 집계). 지난해 관람객이 역대 최고인 134만9003명에 이르러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2위를 지켰다.
1945년 광복 후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을 접수해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출발했다. 1975년 월성 남쪽에 해당하는 현재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 당시 개관식 때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했고 그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승격됐다.

해외 정상이 경주박물관을 방문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정상 중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2010년, G20)과 조 바이든 대통령(2022년)이 각각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적 있지만 트럼프는 지역 박물관 방문이라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 대통령 역시 박 대통령 이후 50년 만에 공식적으로 경주박물관을 찾는 한국 수반이 됐다.

회담 장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박물관 내 신축한 한옥형 목조건물 ‘천년미소관’이다. 단청을 입히지 않고 원목 느낌을 최대한 살린 채 기단·처마·서까래 등 전통미를 녹여냈다.
앞서 APEC 정상회의 장소로 추진됐지만 협소성과 편의시설 부족 등 이유로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로 변경됐다. 21개국 APEC 정상을 한번에 수용하긴 어려워도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는 충분한 규모(1987.2㎡, 약 601평)다.
천년미소관과 마주 한 자리에 신라역사관이 있다. 이곳에선 APEC 정상회의와 박물관 80돌을 기념하는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12월 14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교동 금관(5세기 전반)부터 황남대총 북분 금관(5세기 중반), 금관총 금관(5세기 후반), 서봉총·금령총·천마총 금관(이상 6세기 전반)까지 신라 금관 6점(국보 3, 보물 2)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두 정상이 회담 전후로 금관 전시를 관람하면서 친교를 다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개로 대통령실은 국빈방문 형태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금관 모형을 선물한다.
박물관계에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경주박물관이 낙점된 데에 “적절하다”는 반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이란 문화공간을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건 국격과 문화 외교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통령과 정부에서도 박물관의 위상과 활용에 관심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속보]트럼프 대통령, 김해공항 도착…역대 최단기간 한·미 정상 상호 방문](https://img.khan.co.kr/news/r/600xX/2025/10/29/rcv.YNA.20251029.PYH2025102908300001300_P1.webp)

![[속보] 트럼프 김해공항 도착… 李대통령 만나러 경주 간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0/29/ff97af5d-0429-4a7d-b9bf-c863ec069de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