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주7일 배송 체제로 전환 가속…“경쟁 본격화”

2025-05-04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택배업계가 주7일 배송 체제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주7일 배송을 시행 중이며, 한진은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주7일 배송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주7일 배송이 자리 잡으면서 택배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주7일 배송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수도권에서 휴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해 왔는데 이를 주요 도시로 확대하는 것이다. 한진 측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가 생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이 주7일 배송 도입을 확정하게 되면 CJ대한통운에 이어 두 번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했고, 현재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도 주7일 배송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주7일 도입 시행 이후 식품과 소비재를 취급하는 신규 셀러들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주7일 배송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약속배송을 시행하고 있는데 우선 이를 확대하면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객이 원할 경우 주7일 배송도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들이 주7일 배송을 원한다면 계획을 늘려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략적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택배업체들이 속속 주7일 배송을 도입하는 것은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쿠팡의 경우 일찌감치 주7일 배송을 진행하고 있어 e커머스 업계 및 판매자들의 주7일 배송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택배업체들도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휴일배송이 필요하다고 봤고 이에 적극적으로 주7일 배송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7일 배송 도입이 확산되면서 택배업계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쿠팡과의 경쟁을 넘어 택배 3사들끼리도 택배 물량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주7일 배송이 처음에는 쿠팡과의 경쟁을 위한 것이었다면 현재는 주7일 배송 도입이 확산되면서 모든 택배업계와의 경쟁으로 봐야 한다”며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주7일 배송에 더해 추가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택배 노조와의 근로 조건 조율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진택배 노조는 한진이 시범 도입한 주7일 배송에 대해 “노동자와 협의 없이 강행했다”며 “주7일 배송을 전면 거부하겠다”라고 선언한 상태다.

한진의 주7일 배송이 정착하려면 노조와 협의를 통해 근로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도 주7일 배송 도입을 발표한 뒤 노조의 반발이 있었으나 주5일제와 택배 쉬는 날 등을 도입하면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았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의 없이는 주7일 배송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개선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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