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대박났는데 왜?…'도깨비·더글로리' 제작사 적자 쇼크에 개미들 '한숨'

2025-07-18

‘더글로리’, ‘도깨비’ 등 히트작을 만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2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박보영이 1인 2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미지의 서울’이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했음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1.80% 오른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0%가량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약 10% 상승한 코스피 지수와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10일 장중 5만7000원으로 1년 내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16% 가까이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유는 실적이다.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2분기 영업손실 29억 원을 전망하며 적자 전환을 예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비된다. 삼성증권은 “라인업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며 “특히 ‘친애하는 X’ 납품이 3분기로 미뤄지면서 방영 회차가 줄었고, 수익 인식이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렬까지 이어지며 주가는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자사 주식 8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공매도 순보유잔고도 지난 14일 기준 한 달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난 66억 원에 달했다.

개미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한 7439명의 평균 매수가는 7만3323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36.5%에 달한다.

문제는 드라마가 잘 나가도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2분기 기대작이었던 ‘미지의 서울’은 올해 자사 작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제작비가 200억 원 이상 투입돼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별들에게 물어봐’가 1분기 흥행 참패를 기록하며 130억 원에 달하는 상각 부담을 떠안은 것도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이 작품은 공효진·이민호 주연의 500억 원짜리 기대작이었지만, 참패로 마무리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콘텐츠 수 확대와 함께 실적 반등 기대감도 나온다.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 된다면 중국 OTT 판매를 통한 리쿱률(제작비 회수율) 상승도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텐트폴 작품 다수가 방송 예정이고, 이미 해외 판권이 확보된 것으로 안다”며 “한한령이 해제되면 기존 콘텐츠에 대한 판권 매출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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