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022년 계약 '특혜성' 조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한 LIG넥스원 '불똥'
"시계 의혹-임대계약 모두 2024년 인수 이전의 일"
방산로봇-무인화솔루션 엮여 … 부정이미지 확산 우려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고가 시계를 둘러싼 특검 수사가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대가성 의혹으로 번지면서, 최근 해당 로봇개 제조사를 인수한 LIG넥스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전날인 12일 서울중앙지법(정재욱 부장판사)은 자본시장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가운데 익히 알려진 나토목걸이 외 시가 5000만원이 넘는 콘스탄틴 시계 의혹이 다시금 불거졌다.
특검은 앞서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했다. 조사 결과, 이 시계는 2022년 9월 사업가 서모 씨가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구입해 김 여사 자택에서 직접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서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과 함께 추진된 ‘로봇개’ 경호 사업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이 ‘로봇개’ 사업은 대통령경호처가 같은 해 9월 ‘과학 경호’의 일환으로 3개월간 임차 계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약 5,400만 원에 달하는 이 시계와 로봇개 계약의 연관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경호처는 2022년 당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른 계약”이라고 해명했지만, 특검은 시계 전달이 계약 대가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의 로봇개는 LIG넥스원이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제품이다. LIG넥스원은 2024년 7월 이 회사 지분 60%를 약 2억4천만 달러(약 3,100억 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시계 의혹과 임차 계약은 인수 이전의 일이지만, 제품명과 제조사가 수사 과정에서 반복 거론되면서 LIG넥스원이 간접적으로 수사 이슈에 연결된 모양새다.
특히 LIG넥스원이 방산 로봇과 무인화 솔루션을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확장을 선언한 시점이라, 사건의 성격과 무관하게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적 책임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수사가 기업 신뢰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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