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에서 한때 생명체가 살았을 수도 있다는 단서가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에서 탐사 중인 로버(무인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가 잠재적인 생명체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화성 분화구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 ‘사파이어 캐니언’에서 고대 미생물 존재의 증거로 보이는 화학 물질이 발견된 것.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사파이어 캐니언은 지름 1㎝, 높이 6㎝ 크기로 점토와 실트(미세한 토양 입자)로 구성된 퇴적암이다. 연구진이 퍼서비어런스를 통해 살펴보니, 사파이어 캐니언은 황토색, 흰색 반점 등이 섞인 마치 표범 피부 같은 독특한 무늬를 갖고 있었다. “미생물 생명체가 암석 내 탄소·황·인 등 유기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경우 남긴 흔적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고대 생명체 증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무늬가 단순 화학 반응으로도 형성될 수 있어, 생명체 존재를 검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