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지난달 31일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가 창의 도시 네트워크에 성공적으로 합류해 '세계 음악 도시'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중국 도시로는 최초로 획득한 칭호로, 우시의 문화 건설이 새로운 국제화 여정을 알리는 동시에 중국 음악이 세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시가 '세계 음악 도시' 지위를 신청한 것은 2023년 말부터로 국제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조치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이 업무가 우시의 중점 업무 보고에 포함돼 문화 사업과 산업 발전 통합 관리, 시대에 맞는 문화적 표현 혁신, 새로운 시대 우시 실천의 모범 사례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여러 부서의 협력과 전방위적인 자원 통합을 거쳐 최종적으로 유네스코의 심사에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유산 보호' 및 '세계 무형 문화유산 대표작 선정'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핵심 문화 사업 중 하나인 '창의 도시 네트워크'는 8대 분야를 아우르며 2년마다 한 번씩 선정된다. 국가 집중 추천, 국제 전문가 심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치는 이번 우시의 선정은 깊은 음악적 유산, 완전한 음악 생태계, 다원적인 음악 발전 실천에 대한 높은 인정을 의미한다. 특히 훙산(鴻山) 월나라 구이족(貴族)묘에서 출토된 500여 점의 악기는 2500년 전 오월(吳越)지역의 예악(禮樂) 풍모를 재현하며 중국 음악사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 근현대에는 아빙(阿炳), 류톈화(劉天華) 등 음악 거장이 우시에서 탄생했으며, 중국 10대 얼후(二胡) 명곡 중 8곡이 우시에서 나왔고, 이천영월(二泉映月) 등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우시는 '전승, 교류, 교육, 보급, 산업'의 5가지 요소를 통합한 음악 생태계를 구축했다. 우시시 민족악단, 교향악단, 가무극원, 희극원 등 전문 예술 단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악기 제조 산업은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얼후, 하모니카, 하프 등의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은 세계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또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음악 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평균 300회 이상의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 진행돼 음악 현장이 도시와 농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전문 예술단은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문화 교류를 진행하며 강남(江南)의 소리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
이번 '세계 음악 도시' 지정은 우시에게 이정표가 될 만한 의미를 지닌다. 도시의 국제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더욱 높이고, 우시가 글로벌 음악 문화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음악이 문화 관광, 산업, 민생과 깊이 융합되도록 추진해 악기 제조, 디지털 음악, 문화 관광 소비 등 관련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우시는 뮤직허브(MusicHub) 프로젝트, 음악 글로벌 상호 학습 프로젝트 등 주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 문화 예술 센터, 우시 심포니 홀 등의 건설을 가속화하며, 더 많은 국제적인 음악 경연 대회와 교류 활동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음악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진정으로 녹아들게 하는 문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포부다.
한편 우시는 10월 31일부터 12월 초까지 '전 도시 음악 마니아 카니발' 시리즈 행사를 개최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한다. 고전과 현대, 민족과 세계적인 정서를 융합한 다채로운 음악 공연, 체험 활동 및 문화 행사를 차례로 선보여 시민과 관광객이 음악과 도시의 깊은 대화에 함께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료 제공 : 중국 장쑤성 우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