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뉴발란스·스파오 공급 중단 우려

2025-11-17

이랜드패션의 핵심 통합물류센터가 전소되면서 4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뉴발란스·스파오·후아유 등 주요 브랜드 물량이 집중 보관돼 있던 천안 센터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겨울 성수기 판매 차질과 재고손상 비용, 대체 물류비 증가가 동시에 발생할 전망이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 천안 통합센터는 연면적 19만㎡ 규모로 중국·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1차 집결한 뒤 전국 매장과 온라인 채널로 공급되는 최상위 허브다.

이랜드 관계자는 "천안 센터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대체 센터를 마련하고 물류 동선을 재설계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3조5000억원, 올해 3분기 누적 2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F/W 비중이 높은 스파오·후아유·뉴발란스가 주요 브랜드인 만큼 성수기 직전 물류 차질은 매출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고자산 규모 역시 충격을 키운다. 9월 말 기준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재고자산은 4444억원에 달하며, 천안 센터에는 1000만 점 이상이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류와 신발류는 열, 연기, 소방수에 취약해 회수율이 낮아 상당량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뉴발란스는 온라인 발매와 한정판 판매 비중이 높고 스파오·후아유는 빠른 회전이 필수인 SPA 모델이다. 화재 직후 홈페이지에서 출고 지연 안내가 이뤄진 것은 온라인 매출 이탈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시즌 할인 판매가 집중되는 시점에 물류가 마비되면 매출 손실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체 물류망 구축에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외부 창고 임차, 재고 분산, 상·하차 인력 투입 등으로 처리 단가가 상승하고 외부 업체 활용 시 건당 비용은 평소보다 20~30% 높아질 수 있다. 화재보험 지급까지 수개월이 걸리므로 단기 현금흐름과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 센터 마비는 해외 생산법인의 리오더와 라인업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베트남 법인은 국내 재고 흐름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여서, 국내 물류 차질이 내년 초 글로벌 공급 일정까지 지연시키는 '2차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랜드 측은 고객 불편과 손실 최소화를 위해 대체 물류를 준비해 대응 중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이랜드는 인근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평, 오산 등 그룹 관계사 물류 인프라와 외부 물류 인프라를 임차해 물류 공백이 없게 하고 있다. 전국 매장에 이미 겨울 신상이 대부분 출고된 상황으로 신상품도 항만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와 동시에 저가 공장의 생산 속도를 높여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FW 상품 물량이 매장으로 출고되어 있고, 신상품은 생산공장 및 항만 물류에서 바로 수급이 어느정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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