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판을 지고 나니 오히려 더 담담해졌어요.”
짜릿한 ‘패승승’으로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세계 최강의 바둑 기사 신진서 9단이 밝힌 우승 비결은 ‘내려놓기’였다.
신진서는 1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투샤오위 9단(중국)과 2025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결승 3번기 3국에서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최종 전적 2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1패를 당한 세계기전 결승전에서는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신진서는 대국 후 열린 시상식이 끝난 뒤 “그동안 쏘팔코사놀배가 국내 기전으로만 열렸고 거기서 계속 우승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세계기전으로 열려 (우승) 욕심도 났고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을 포함해 총 3번을 패했는데, 그 중 2번을 투샤오위에게 패했다. 신진서는 “투샤오위에게 한 판 졌던 것이 욕심을 내려놓고 내 바둑을 둘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결승에서도 힘든 승부였는데 첫 판을 지고 담담해졌던 것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바둑을 둬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가 아닌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신진서는 “일류 기사들과 굉장히 많은 대국을 해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다른 기사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 번 진다고 떨어지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마음을 내려놓고 두면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토너먼트라고 생각하고 대국에 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진서는 좋은 바둑을 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계속해서 최선의 바둑을 보여주고 싶다. 늘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바둑 기사로써 좋은 승부를 펼치는 것이 목표이자 의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