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장의 색(色) 다른 사진 여행] 얼음과 모험의 땅…꿈의 여행지 그린란드로

2025-05-09

그린란드

마법 같은 북극의 환상적인 풍경에 홀려

비밀스러운 협곡으로의 이색 빙하 투어

우나투 섬에서의 야외 온천욕…무릉도원

단풍으로 물든 타세르수악 호수 하이킹

카메라를 메고 전 세계를 누비는 필자는 그린란드로의 첫 여행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이번 그린란드 여행에서는 탐험 크루즈에 몸을 싣고 여러 도시 및 피요로드를 향했다. 거기다 9월의 맑은 밤이면 북극 지역에서는 오로라 관찰이 가능한데 크루즈를 타고 항해하는 동안 오로라를 두 번이나 감상하는 호강을 누렸다. 전 세계 오로라 관측지로 제일 유명한 옐로나이프를 여러 번 다녀온 후여서 그린란드 오로라의 황홀한 자태도 성공적으로 뷰 파인더에 담을 수 있었다.

아득한 북극권 끝자락에 자리한 그린란드는 세상의 끝에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다. 거대한 빙하와 반짝이는 만년설, 청록빛 빙하호와 순백의 눈밭이 펼쳐지는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 안에서 몰입할 수 있는 장소다. 그중에서도 일루리사트 빙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장엄함과 경이로움을 자랑한다.

그린란드에서는 또한 독특한 북극 문화와 이누이트 전통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툴레(Thule)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마을을 방문하거나, 전통 개썰매를 타고 드넓은 설원을 누비는 경험은 그린란드만이 허락하는 특별함이다. 거기다 가을과 겨울에는 오로라가 춤추는 밤하늘을 볼 수 있어 북극의 마법 같은 풍경 속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도 제격이다.

그린란드 크루즈는 아이슬란드에서 출발해 북극으로 향한다. 엘리트 투어가 작년 가을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최초로 선보인 코스이자 환상적인 모험이다. 첫 기항지는 타실락(Tasiilaq). 새벽녘부터 일찌감치 일어나 일출 및 바다 오색찬란한 마을의 풍광을 촬영하려고 기다리던 차였다. 이윽고 상상했던 멋진 풍광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랑, 빨강 그리고 총천연색으로 어우러진 타실락 마을 풍광을 촬영하자 “와, 마침내 내가 그린란드 여행을 하고 있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었다.

스키오던겐피요르드(Skiodungen Fjord)는 오직 특수 탐험선과 훈련된 가이드만이 접근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협곡이다. 이곳에서는 조디악을 이용해 협곡으로의 빙하 투어를 떠나게 된다. 주변의 모든 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있고 빙하와 떠 있는 빙산, 기이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투명하게 맑은 피요르드에는 다시 이 장관이 고스란히 비치며 최고 수준의 반영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프린스 크리스천 사운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빙하, 기이한 암석, 안개, 구름, 그리고 햇살이 장관을 연출한다. 필자를 포함한 사진가들은 촬영에 여념이 없고 누군가는 와인 잔을 들고 발코니에 나가 협곡을 따라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을 두 눈에 가득 담는다.

오전에는 아바카트 칸게르드루아크(AvaqqatKangerdluaq)에서 한 시간 동안 조디악 투어를 즐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오후에 스쳐 간 작은 마을은 약 100명이 거주한다는 아필라토크(Aappilattoq)다. 가정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생활용수를 얻고, 필수 물품은 헬리콥터로 운송한다고 한다. 폭포와 빙하, 빙산, 그리고 단풍으로 물든 순수한 산들이 어우러진 이 협곡을 지나가는 동안에는 꼭 선박의 맨 앞이나 맨 위에 서서 풍경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이튿날 오전에는 나노탈릭(Nanotalik) 섬에 하산하여 방문자 센터, 시장, 기념품 가게, 교회,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어촌의 소박한 매력을 경험했다. 작은 생선가게에 들르자 진열대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덩어리 몇 개가 놓여 있다(물개 고기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또

바닷가 주변에는 그린란드 전통 가옥들이 멋들어지게 자리 잡고 있고, 집마다 바이킹 유물과 골동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오후에는 우나투 섬(Uunartoo Island)에 도착하여 야외 자연 온천욕을 즐겼다.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뜨끈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그 기분이란! 주변 경치가 워낙 장관이었고, 따뜻한 온천수의 편안함 속에서 그린란드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 기항지인 카카르톡(Qaqortoq)은 약 1700명이 거주하는 그린란드 남쪽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이곳에서는 헬리콥터 투어와 약 9km 구간의 타세르수악 호수(Tasersuaq Lake) 하이킹이 유명하다. 당연히 아침 일찍 하선하여 약 4시간 동안 호수 트레킹 투어에 참가했는데 아름다운 언덕길을 지나 20여 분 후 호수 입구에 도착했다. 전문 인솔자는 체력을 다진 이들만 따로 선별해 아쉽게도 뒤처지는 이들과는 기념사진만 촬영하고 헤어져야 했다. 호수 넘어 밝아오는 아침 햇살에, 빨간 잠바를 입은 하이커들이 야생 베리 잎이 단풍에 물든 호숫가를 힘차게 걷고 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 것을 네다섯 번 반복하니 어느덧 호수를 한 바퀴 완주했다. 벅찬 감동과 함께 무거운 다리로 피로가 느껴진다. 그래도 미주 한인 사회 최초로 하이킹하는 모습을 맨 뒤에서 멋지게 촬영하여 그린란드를 홍보하는 사진으로 사용할 생각을 하니 기분만은 최고였다(이 맛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것이죠!)

또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발시(Hvalsey)는 ‘고래섬(Whale Island)’이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피요르드가 깊숙이 들어온 발시에는 파도가 없어 고래가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해 고래잡이가 수월했다. 발시 주민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이벤트를 열었던 장소는 교회인데, 1400년경 다른 곳으로 옮긴 후에도 그 터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행팁

엘리트 투어는 2024년 9월 성황리에 다녀온 북극 크루즈를 2025년 8월 5일에 같은 코스로 뉴욕에서 다시 한번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캐나다 동부를 거쳐 그린란드를 투어하고 이어서 아이슬란드, 사진작가의 로망인 페로섬, 북극섬로포텐섬,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하이라이트인 노르웨이 일주까지 35일 동안의 대장정에 나선다. 여행 사진가 빌리 장이 직접 모시고 인솔하며 매일 여행 사진을 촬영해 준다. 단, 성수기 여행이어서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권장된다.

▶문의: (213)386-1818 빌리 장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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