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구조를 압축한 형태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선대위는 후보실·정무실·비서실·총괄본부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 체계를 중심으로, 정책·전략·조직·공보 등 기능별 본부를 정밀하게 배치했다.
지난 30일 발표된 선대위을 살펴보면, 최상단에는 대통령 비서실 체계와 유사한 후보 직속 조직이 자리잡고 있다.
후보 메시지를 기획·통제하는 후보실, 입법·정무 판단을 조율하는 정무실, 인사와 의전 기능의 비서실, 배우자 지원조직인 배우자실까지 포함됐다. 그 아래로는 총괄본부를 중심으로 7개 내외의 기능 본부가 실무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정책 비전은 ‘먹사니즘·잘사니즘·편사니즘·꿈사니즘’ 등 4대 생활 프레임으로 분화됐다. 이는 경제·복지·안보·미래 분야를 감정 단위로 구획화한 것으로, 정책을 생활 리듬에 맞춰 재배열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각 프레임 아래에는 40여 개 단위 위원회가 세부 정책을 담당한다.
현장 유세는 감성화된 지역별 유세단 체계로 전환됐다. '개나리·튤립·유채꽃·해바라기' 등 계절성 이름을 단 유세단이 전국으로 분산돼 지역별 순회 활동을 맡는다. 기존의 직능별·지역별 유세단과는 구별되는 형태다.
이 같은 구조는 단순한 선거조직을 넘어, 차기 정권의 국정 운영 방식과 조직철학을 선제적으로 실험하는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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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kking152@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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