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비싼 값…국제 유가 상승세 영향
경유도 하락세 멈추고 상승 전환…제주·서울 전국 평균 웃돌아

두 달 넘게 이어지던 휘발윳값 하락세가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제주지역 휘발윳값은 소폭 반등하며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 역시 13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전환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8일)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694.16원으로, 전주 대비 1.18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둘째 주부터 8주간 이어졌던 내림세가 9주 만에 멈춘 것이다.
리터당 1768원까지 올랐던 제주 휘발윳값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4월 다섯째 주 1692원까지 떨어졌지만, 5월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제주 경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547.97원으로 전주보다 0.86원 오르며 8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국 평균 유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9.8원으로 전주 대비 4.3원 상승하며, 2월 첫째 주 이후 13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경유 평균 가격도 1506.62원으로 2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11일 기준 전국에서 가장 휘발윳값이 비싼 지역은 서울로 리터당 1704.66원을 기록했고, 그 뒤를 제주가 1694.35원으로 이었다. 전국 평균은 1637.52원이었다.
경유의 경우도 서울과 제주가 각각 1559.6원, 1547.9원으로 전국 평균(1504.3원)보다 40원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가격 반등은 국제 유가 흐름과도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가격도 소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주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당분간 소폭의 등락이 반복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와 원자재 수급 상황에 따라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은 연료비에 민감한 만큼 유가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