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도 중요하지만 학교는 사회로 나가는 비상구 역할해야”

2025-08-17

윤미연 전북특별자치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제23대 회장

“공부로 1등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라는 곳은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6월 4일 전북특별자치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제23대 회장으로 선출된 윤미연(44) 회장의 말이다.

학교는 단순한 가르침의 공간이 아닌 정치·사회·경제·문화·체육 등이 총망라된 복합체의 결정물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최근 학교 내 일련의 사건들에서 드러난 ‘교권침해’ 문제를 학교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은 시대가 지나면서 퇴색되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면서 교사에 대한 폭언과 폭행, 고소·고발이 범람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배움의 현장’인 학교라는 것이 윤 회장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집에서, 학교에서, 나아가 친구관계에서까지 요즘 일부 학생들은 폭언과 욕설, 폭행이 일상화되어 있다”며 “속칭 ‘뵈는 것이 없어 무서운 것도 없는 이들이 바로 애들’이라며, 이런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부모의 탓이 크다”고 했다.

이어 “집에서는 ‘오냐오냐’ 하고, 부모는 학교에 찾아봐 선생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데 학교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냐”면서 “학부모 스스로가 변하고, 자정할 때 비로소 배움의 공간인 학교가 제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고 푸념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학교문제를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교사들의 ‘책임교육’에 힘을 실어주고, 미래교육에 더욱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는 학부모와 학교, 교육청을 잇는 가교로서 무엇보다 아이들의 더 나은 배움과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에듀페이’, 기초학력 보장, 미래교육 투자정책은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은 성적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라 믿는다”며 “저는 이러한 책임교육을 지키는데 협의회가 적극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한 “교육 당국이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취약계층과 장애학생 지원으로 통합교육은 단순히 같은 교실을 함께 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차별과 불편이 없는 생활, 정서적·심리적 안전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시설과 제도 개선뿐 아니라, 또래 친구들의 장애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조인력 확충과 작은 배려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바래본다”며 “늘어나고 있는 일형당뇨학생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교사 개인의 부담이나 학부모의 불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보건인력 확충과 응급대응체계, 또래 학생들의 이해 교육을 통해 안전한 돌봄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미연 회장은 전) 녹색어머니회 중앙회 이사, 전) 전북녹색어머니회연합회장 전북학운협 사무국장, 전)전주 남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현) 전주완산중학교 운영위원장, 전주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2013년부터 학교와 가정의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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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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