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식탐정 허균 등 5권

2025-08-06

▲식탐정 허균

 ‘식탐정 허균’(래빗홀·1만7,500원)에선 1610년대 조선을 무대로 오직 좋은 음식과 흥미로운 사건만을 탐하는 허균의 기상천외한 수사 활극이 펼쳐진다. 음식재료는 물론 향신료까지 구분할 만큼 뛰어난 미각을 지녔고, 유배 가는 길에도 소고기부터 찾는 남다른 먹성의 소유자 허균. 그의 앞에 기이한 사건과 죽음이 모습을 드러낸다. 유사한 상흔을 지닌 시신들, 그리고 죽은 이의 위장에서 발견된 도리옥 관자. 이 사건에 생각지 못한 거물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한 허균은 음모를 막기 위한 절체절명의 모험에 오른다.

 ▲악어가 사는 연못 

 윤규열 작가 특유의 임팩트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 ‘악어가 사는 연못’(개미·1만5,000원)이 출간됐다. 책은 민주주의로 향했던 80년대의 수많은 꼭지 중 녹색혁명이라 명명된 노동 탄압을 이야기한다. 투석환자가 된 주인공 상준은 투석 중 인생을 반추해본다. 지금도 새벽녘 개 짖는 소리가 호루라기 소리로 들릴 만큼 무서운 트라우마였다. 트라우마는 녹색혁명에 희생된 사람들이고 그때의 일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정원의 아이와 벙거지는 주인공과 동일시된다. 아이는 희망이고 벙거지는 절망이다.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 

 자신의 치매를 10년 일찍 눈치 챈 뇌과학자, 그가 전하는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준비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더퀘스트·1만9,500원). 2006년 여름, 이상 증세가 시작된다. 있지도 않은 빵 냄새를 맡으면서 눈앞의 장미향은 맡지 못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일부 치매 원인병과 후각 이상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던 저자는 그때부터 자신의 건강상태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마침내 2015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내려진다. “이제야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뇌 영상 자체는 언제나 그랬듯 역시나 아름다웠다.”

 ▲역사를 보다2 

 대한민국 대표 지식채널 보다(BODA)의 명불허전 시리즈 ‘역사를 보다’(믹스커피·2만3,000원)가 2번째 단행본으로 나왔다. 800년 만에 풀린 초조대장경 미스터리부터 고대 이집트 ‘사자의 서’에 그려진 거대 바퀴벌레의 정체, ‘현대인이 옛날로 가면 말이 통했을까?’ 하는 궁금증까지 한반도·이집트·중동·유라시아를 오가며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방대한 자료를 박학다식한 권위자들이 재밌고 쉽게 풀어낸 스토리텔링은 물론 옛사람들의 지혜를 전하는 따뜻한 시선까지 담겨 있다.

 ▲두 번째 기회를 위한 변론

 전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변호사를 모두 모아도 100명이 조금 넘었던 2000년부터 변호사로 법조계 활동을 시작한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25년 동안 경험한 사건과 사람들, 가지각색의 사연과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담은 첫 번째 책 ‘두 번째 기회를 위한 변론’(세이코리아·2만원)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13년 동안 개인파산관재인으로 일하며 만난 2,400여 명의 사람, 그리고 사연들. 무너지고 쓰러진 사람들의 곁을 지키며 법을 통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왔던 밀도 높은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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