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보험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돼 신뢰도를 제고하고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31일 보험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와 보험산업 인력 수급' 리포트를 통해 현재 보험사 임직원들의 연령별 구조가 항아리형 형태를 하고 있어 향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이 지난해 대형 보험사 연령별 임직원 분포를 확인한 결과 50대 이상의 비중은 2014년 생명보험 2.2%, 손해보험 5.7%에서 지난해 각각 27.4%, 25.1%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생보 23.9%, 손보 18.1%에서 각각 7.1%, 11.1%로 절반 이하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 내 20대 신규 인력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50대 인력 은퇴로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50대 은퇴로 인한 공백은 40대와 30대가 순차적으로 메울 수 있으나, 20대 인력은 30대의 공백을 채우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5~29세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산업 전반에서 신입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청은 국내 25~29세 인구는 2000년 435만명에서 지속 감소해 올해 348만명, 10년 뒤인 2035년에는 25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노동시장에서 노동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들 청년층은 우월한 협상력과 선택권을 바탕으로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일부 산업과 기업이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연구원은 현재까지 보험산업은 충분한 청년층 인력 공급과 높은 급여로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지만, 2015년부터 근속연수 1년 미만 월 급여액이 금융업에 역전된 부분을 지적했다. 향후 인력이 부족해질 때 우수 인력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신뢰도와 직업 매력도가 떨어지는 보험사보다 타 금융기관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보험산업은 타 금융기관보다 다양한 영역의 전문인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며 "우수 인력 부족은 보험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보험산업은 젊은 층의 우수한 인력 유치를 위해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 개선과 함께 폭넓은 전문성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