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SK온 CEO "배터리 원가·제품·수주 경쟁력에 생존 달려"

2025-12-19

이용욱 SK온 최고경영자(CEO)가 불확실한 배터리 사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 ‘원가·제품·수주 경쟁력’을 제시했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 조절로 수요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조 효율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수주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19일 SK온에 따르면 이 CEO는 전날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열린 ‘2025 CEO 레코그니션’ 행사에서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에 제품 경쟁력을 더해 수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원가·제품·수주 경쟁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 한 해 쉽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협력과 소통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냈다”며 “내년 역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 함께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CEO 레코그니션은 한 해 동안 우수한 성과를 낸 구성원과 조직을 시상하는 SK온의 공적 시상식으로 2023년 신설된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 CEO, 피승호 제조총괄, 신창호 운영총괄 등 주요 경영진과 구성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사업장 구성원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했다.

SK온은 올해 제조 효율 개선과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대응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성 극대화 △헝가리 코마롬 2공장 가동률 향상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제조지능화 전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대형 공급계약 체결 등이 대표적이다.

최우수 공적으로 선정된 미국 조지아 공장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현지 생산 수요에 대응해 제조 효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기술·생산 분야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규 라인의 수율 문제에 대응했고 한국과 미국 조직 간 협업을 통해 단기간에 가동률을 95% 이상으로 확대했다.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 코마롬 2공장 역시 장비 속도 개선과 공정 효율화로 가동률을 약 90% 수준까지 높여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 속에서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와 맞물린 결과다.

AI 기술을 활용한 제조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공적으로 선정됐다. SK온은 배터리 핵심 공정에 자동 보정(APC) 시스템을 적용해 공정 간 편차를 줄였고 비전 AI 기반 자동 판정(ADC) 검사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불량까지 잡아냈다.

미국 ESS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SK온은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추진하는 6.2GWh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해 최대 7.2GWh 공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SK온은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ESS로 확장한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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