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권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 혁신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며 현지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을 확대한다. 해외에서도 포용금융 실천과 함께 기업가 생태계 조성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성장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부코핀)는 내년까지 Z세대(1990년대~2000년대 출생) 대상 비즈니스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KB뱅크는 'GenKBiz'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 5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청년 기업가까지 Z세대를 대상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관련 부트캠프와 멘토링 세션, 피칭 세션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인도네시아 젊은 세대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활성화 일환으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스타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인도네시아 바탐, 반둥, 수라바야, 족자카르타, 마카사르 등 5개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는 KB뱅크 각 지점과 제휴 대학과 연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청년, 지역사회, 대중들과 함께 비즈니스 피칭 세션을 진행하고, 각종 문화 캠페인과 지역 바자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KB뱅크는 이를 통해 젊은 기업가 세대 양성뿐 아니라 교육과 지역사회, 금융 산업을 한데 모아 경쟁력 있는 기업가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동행 파트너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에서 '신한 이노부스트'를 통해 스타트업 및 기업간 개념증명(PoC)를 실시했다. 신한이노부스트는 베트남 금융 디지털 혁신과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스타트업과 기업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여러 나라에서 제출된 200개 이상 파트너십 제안서 중 가장 적합한 스타트업 5곳을 선정해 베트남 신한 금융 생태계 스타트업과 기업들 협력을 위한 PoC를 16주간 진행하고 데모데이를 실시했다. 선정된 5개 스타트업은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생명, 신한금융 등 신한 계열사와 협력하며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조망했다.
금융그룹들은 해외법인의 단순 물리적 거점 진출뿐 아니라 현지 혁신 기업을 발굴해 기업 뱅킹 네트워크와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나금융은 북미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핀테크기업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 8월 개점한 하나은행 LA지점을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영업망을 확장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인도, 헝가리, 폴란드 등 다양한 권역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해외에도 발을 디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디노랩'을 중심으로 현지 혁신 스타트업과 사업 제휴 기회를 발굴한다. 최근 베트남 디노랩 2기를 선발해 신사업 모델 발굴과 베트남 디지털화를 도모하고 있다. 단순 기업 발굴이 아닌 실질적 협업과 향후 영업 관계 형성까지 염두에 둔 상생을 통해 기업 유치와 미래 고객 확보를 이어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로컬 벤처·기업과 협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현지 네트워킹 확장과 신규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해외에서도 지역 사회 상생이라는 포용적 금융 실천과 유망 혁신 기업 발굴과 국내 기업 해외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